일제시대때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전국의 속담 천여편을 모아
만든 책이 처음으로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광복절을 맞아 우리 민족의
혼을 지키려는 민초들의 노력에 다시 한번 고개가 숙여집니다.
황상현 기자의 보돕니다.
(여불장즉복통, 남불장즉두통)
계집은 사흘만 안 맞으면
배알이하고 사내는 사흘만
안 싸우면 두통이 난다.
(구심태전, 위심과전)
비둘기 마음은 콩밭에 있고
고슴도치 마음은 외밭에 있다.
천9백년대초 우리네 민중들
사이에 오가던 속담입니다.
일제시대때 우리 속담
천3백여편을 모아 만든
[사천년 금옥]이라는 책 두권이 후손에 의해 공개됐습니다.
당시 경산과 청도 등에서
공직에 있었던 박윤동 선생은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벌이다 쫓기게 되자 전국을 돌며
속담을 모았습니다.
[박서규 박윤동옹의 손자]
책 머릿말에는 일제에 대한
통분의 심정이 잘 담겨 있습니다.
"왜제 압박하에 우리말이
사어가 될 뻔하였다. 졸은
통분과 감각에 사무쳐 수십년간
남북지방의 속담을 모은 것이
약 천편이다" (나레이션)
고인은 이 과정에서 3.1운동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인
오세창 선생을 만나 일청이라는
호를 받게 되며 아직도
오세창 선생의 친필 족자가
남아있습니다.
tbc를 통해 처음으로
책을 공개한 고인의 손자
박서규씨는 이 책을 아무 조건
없이 박물관에 기증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tbc 황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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