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이면 삼계탕뿐 아니라
보신탕이라 불리는 개장국을
드시는 분도 많은데요
그런데 보신탕이나 중탕용으로
팔리는 개 가운데는
한 때 주인의 사랑을 독차지
했을 법한 애완견들도 많다고
합니다.
현장고발, 오늘은 보신탕이나
중탕용으로 쓰이는 애완견의
실태를 짚어봤습니다.
이종웅 기잡니다.
대구의 한 재래시장입니다.
속칭 개고기 골목으로 불리는
곳으로 들어서자 곳곳에
건강원이라는 간판을
단 상점들이 보입니다.
상점 앞에는 쇠로 만든
우리 속에 몸집이 큰 개들이
갇혀 있습니다.
흔히 육견이라고 불리는 개로
보신탕이나 중탕용으로
쓰입니다.
그런데 한 건강원 앞의
쇠우리에는 푸들 등 각종 애완견 5,6마리가 갇혀 있습니다.
그 중 한 마리는 병에 걸려
한쪽 눈을 뜨지 못하는 등
대부분 건강이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업주는 애완견들은 주로 중탕해 개소주로 만들어 판다고
말합니다.
개소주 100봉지를 만드는데
육견 한마리가 27만원인 반면
애완견은 3마리를 합쳐
20만원으로 쌉니다.
[씽크-건강원 업주]
"작기야 작지요, 한 서너마리
잡으면 되겠구나.."
애완견은 중탕용 뿐 아니라
보신탕용으로도 팔립니다.
건강원에서 직접 도살까지 해준다며 구체적인 가격까지
제시합니다.
[씽크-건강원 업주]
"여기서도 잡아달라고 하면
잡아줘 3만원 1마리에..."
이런 애완견들은
어떻게 유통될까?
전문가들은 이런 애완견
대부분은 주인이 키우다 버린
유기견이라고 말합니다.
한 때는 주인의 사랑을
독차지했지만 병이 걸리거나
다치는 등 보기 흉해지자
버림을 받았습니다.
[황문기--대구반려동물협의회
이사]
"가족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냥 버리는 것이죠..."
동물보호협회가 지난해
대구에서 구조한 유기견은
2천 500여마리나 됐고
올해는 3천마리를 넘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그런데 이런 유기견들은
회충 등 기생충에 감염돼 있고 피부병 등 각종 질병을 앓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전문가들은 버려진 애완견들이
검사나 치료없이 그대로 식탁에 오르면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수 있다고 말합니다.
[최동학--대구수의사회
권익옹호위원장]
"회충의 경우 안구에 가면
실명 위험도 있고 위험.."
비록 동물이지만 사랑을 줬다
쉽게 내다버리는 비정함이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합니다
tbc이종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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