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이 시간에 일선 병원들의
진료비 과다청구 실태를
전해드렸는데요
의료계의 도덕성 실종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부당한 진료비를 돌려받으려는
시민들에게 병원들이 어떻게
대처하는지 말문이 막힐 지경입니다.
현장고발 박영훈기잡니다.
42살 이 모씨는 어머니의 수술 비용이 너무 많다는 생각에
지난 4월 진료비 적정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조사를 의뢰한지 10여일후
이씨는 한 통의 전화를
받습니다.
이씨가 조사를 요구한
해당 병원의 직원은 이씨에게 뜻밖의 제안을 합니다.
진료비 산출과정에서 착오가
발생해 20만원이 더 청구됐다며, 20만원을 돌려주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병원 직원은
이씨가 보험공단에 의뢰한
진료비 적정조사를 취하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인터뷰/이씨>
"돈 20만원을 은행지로로
보내 주겠다. 자신들이 잘못한 건 아니라며 단지 착오가..."
하지만 이씨는 병원직원의
제안을 거절했고,
몇일 후 보험공단으로부터
결과를 통보받고 할 말을
잊었습니다.
병원측에서 갖가지 명목으로
80만원이 넘는 돈을 부당하게
받아냈던 것입니다.
<인터뷰/피해자>
"말도 안된다. 어떻게 이런 식으로 병원이 장사를 하는 지..."
환자 가족을 두 번이나 속인
해당 대학병원도 이같은 사실을
모두 시인합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병원측의 이같은 무마작업은
의료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라는 것입니다.
<씽크/대학병원 관계자>
"우리 병원에는 그래도 한 명이
처리한다. 다른 병원에서는 3,4명이 달라붙어서 무마..."
<브릿지>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선 병원에는 부당한 진료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시민들과
합의작업을 맡는 전담 직원까지
두고 있습니다."
일단 환자들에게 진료비를
부풀려 받은 뒤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에게는 금품을 제시하며 흥정하는 것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진료비의
적정조사를 의뢰한 뒤
결과가 나오기 전에 의뢰자가
조사를 취하한 건수는
전체의 절반에 육박합니다.
<씽크/국민건강보험공단>
"우리가 왜 취하하는냐고
이유를 물을 수는 없지 않느냐?"
최소한의 양심마저 버린 병원들,
환자들이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것은 아닌지 묻고
싶습니다.
TBC 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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