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황조롱이가
도심 아파트에 보금자리를
틀었습니다.
새끼까지 낳고 사는
황조롱이 가족은
어느덧 집 주인과
한 식구가 됐습니다.
이종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대구시 파동의 한 아파트.
베란다 바깥의 에어컨 실외기
한쪽에 황조롱이 가족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새끼들을 돌보던 수컷이 자리를 비우자 암컷이 들쥐 한마리를
물고 들어옵니다.
태어난지 열흘밖에 안 돼
회색빛 솜털이 그대로인
새끼 6마리는 서로 먹이를
먹으려 몸싸움을 벌입니다.
[박희전-경북대학교 00학과]
"신천과 우거진 숲이 있어
먹이 구하기 쉬워...."
맹금류인 황조롱이가 이 곳을
보금자리를 튼 것은
지난 3월 중순.
지난해까지 비둘기 한쌍의
둥지였지만 황조롱이가
이를 가로챘습니다.
[최경태--대구시 파동]
"이젠 한 식구...."
천연기념물 323호인
황조롱이는 보통 암벽이나
하천의 흙벽에 살지만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서식처가 도심 간판이나
건물 베란다 등으로 넓어지고
있습니다.
다른 맹금류와 달리 도시에
가장 잘 적응한 황조롱이,
사람 속에 섞여 소중한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tbc이종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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