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남짓한 곳에도 자연이 살아
숨쉬고 문명의 때가 묻지
않은 오지 마을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마을은 여러
악조건에 당국의 관심마저
미치지 못해 아직도 봄이
멀게만 느껴집니다.
김대연기자의 보돕니다.
화산(華山) 정상 아래
해발 730미터 자락.
하늘 아래 첫 동네로 불리는
군위군 고로면 화북리
마을입니다.
스물 여덟가구
40여명의 주민들은 대부분
육칠십대 노인들입니다.
고냉지 채소를 재배하면서
그럭 저럭 살아 온 이들은
몇 년전 물사마귀병이 돌면서
수확량이 절반 넘게 줄었습니다.
여기에 멧돼지와 노루들이
농작물을 갈아 엎고 채소를
수확해도 제 값을 못 받아
수지타산이 맞지 않습니다.
SYNC(이춘식/주민 64세)
영농자금으로 빌려 쓴
은행 돈을 갚지 못해 집을
빼앗긴 주민들이 네 가구에
한 가구 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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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군 운문면 구룡산
자락에 있는 아담한 마을.
수암마을로 불리는 곳으로
최씨 3형제 부부와 친척
네 가구가 살고 있습니다.
고냉지 채소를 재배해 왔지만
수확이 제대로 되지 않아 지금은
도라지나 먹을 채소만 심습니다.
농사를 지어도 한해 수익이
소 한마리 키우는 것보다
못하다고 말합니다.
SYNC(최성목/최씨 3남/68세)
방목해서 키우는 염소가
마을의 주소득원이 됐습니다.
고령화와 영농기술 부족,
산골 마을이 안고 있는
온갖 악조건으로 오지마을의
봄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TBC 김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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