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겨울은 멀었지만
아침 저녁 쌀쌀한 날씨에
벌써부터 겨울이 걱정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 독거 노인과
소년가장의 하루를
박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고층 아파트 아래
낡은 집들이 빼곡히
들어선 주택가.
새벽부터 파지 수집에
나섰던 할머니가 가파른
골목길을 힘겹게 오릅니다.
햇볕이 들지 않는
3평 남짓한 방,
바닥은 얼음장입니다.
<인터뷰/할머니>
"기름값이 어디있어? 아직 그렇게 안 춥고, 지난 겨울에도 보일러 한 켜고 지냈다"
아들이 집을 나간 후 홀로
지내 온 것도 벌써 12년 째,
한 달에 20만원인 정부보조금은 방값을 내기에도 빠듯합니다.
얼마전에는 허리를 다쳐
파지 수집도 신통치 않아
할머니는 올 겨울도 전기담요
하나로 버틸 작정입니다.
<인터뷰/할머니>
"아들 생각 많이나지, 특히 몸 아플때..."
---------화면 전환---------
학교에서 돌아오자 마자
씽크대에 가득 쌓인
그릇을 씻는 13살 민수.
4년 전부터 3살 터울 동생과
단 둘이 지내 온 민수는
벌써 철이 다 들어버렸습니다.
<인터뷰/민수>
"빨래할 때 제일 힘들어요,
빨래 말리고 걷는 게 귀찮고"
민수 형제에게 나오는
정부 보조금은 한 달에 7만원,
부근의 종교 단체에서
난방비를 도와주기로 해
그나마 올해는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게 됐습니다.
<인터뷰/이웃주민>
"우연히 만나서 물어보니 밥도 며칠 동안 못 먹고해서"
대구의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8만 7천여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8천 여명이나 늘었습니다.
아직도 우리 주위엔 겨울나기가 힘겨운 이웃들이 적지 않습니다.
tbc 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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