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반세기를 넘으면서
남북한 사이에는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 역사소설에도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는 곧 남북의 정신적인
단절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한글날을 맞는 우리들을
씁쓸하게 하고 있습니다.
양병운 기자의 보돕니다.
북한 작가 박태원의
갑오농민전쟁과 남한 작가
송기숙의 녹두장군은
갑오농민운동을 배경으로 한
대표적인 역사소설입니다.
전봉준 비롯한 농민군의
활동상을 공통으로 다루고
있지만 내용 전개는 너무나
다릅니다.
갑오농민 전쟁은
영웅담에나 나올 만한
가상의 인물들까지 등장시켜
농민군이 승리한 것 처럼
서술했지만
녹두장군은 실패한 전쟁이란
역사적 사실을 충분히
반영했습니다.
박상준/포항공대 교수
"주체사상에 입각해 쓰여지다
보니 인식 자체가 달랐다"
남북한을 대표하는
역사소설들을 분석한 결과
작가별로 차이는 있었지만
대체로 역사를 해석하고
재구성하는 부분에 있어서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북측은 혁명 정신이나
반외세 투쟁 등 이념 구현에
초점을 맞춘 반면
남측은 인물 중심의 서사적
전개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작가들의 역사에 대한
인식이 다르다 보니 역사적
사실 조차 다르게 소개되고
분석되고 있습니다.
민현기/계명대 한국학연구원장
"정치적 분단도 중요하지만
문학적 단절도 극복 필요"
역사 소설의 차이는
분단으로 빚어진 남북한
구성원들의 정신적 단절을
의미하는 만큼 서둘러
극복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문학계는 소리를 높입니다.
TBC 양병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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