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태풍은 특히 수확기를 앞둔 과수농가에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하지만 복구를 도울 일손이
크게 부족해 농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박영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태풍의 위력 앞에 뿌리를 드러낸 사과나무가 힘없이 쓰러져
있습니다.
70살이 넘은 농민이 홀로
나무를 일으켜세우기 위해
안간힘을 써보지만
역부족입니다.
거센 비바람에 떨어진 사과를
치우는 일도 급하지만,
내년 농사를 위해선
한시라도 빨리 쓰러진 나무를
세워야합니다.
<인터뷰/농민>
"시간이 지나면 뿌리가 건조해져 나무가 죽어버린다. 사람이
없어니 내가 할 수 밖에..."
수확을 앞둔 인근 배 농가도
상황은 마찬가집니다.
<브릿지>
"태풍이 할퀴고간 농가는 이처럼 처참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피해가 워낙 커고 일손이 부족해 농민들은 복구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배 재배농민>
"농촌에 젊은 사람이 있습니까?, 답답해도 우리가 해야지 뭐"
피해가 컸던 포항지역에는
어제 오후부터 군장병 등
500여 명의 인력이 동원됐지만, 대부분 주택침수와 공공시설
복구에 우선적으로
투입됐습니다.
<인터뷰/포항 신광면사무소직원>
"오늘 200여 명 군장병 요청했는 오후에 30여명 왔다.
이나마 와서 다행"
한 해 결실을 망쳐버린 농민들은 막막한 피해복구에
상처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TBC 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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