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6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실시된 남북한 이산가족 화상
상봉에서 대구에서는 모두
네가족이 만났습니다.
비록 얼굴을 만져보고 힘껏
껴안을 수는 없었지만 대형
모니터를 통해 반세기만에 만난 오빠와 동생을 통해 잠시나마
이산의 아픔을 달랬습니다.
황상현기자의 보돕니다.
55년의 오랜 기다림 끝에
대형 스크린을 통해 동생
리갑용씨임을 확인하는 순간
이련화씨의 목소리는 이내
떨립니다.
[이련화]
갑용이냐? 네 갑용이에요
눈물로 시작된 이들의 상봉은
서로의 모습을 기억하고
그동안 살아온 얘기도
다하지 못한채 결국
눈물로 끝이 났습니다.
이들은 그저 통일이 되는
그날까지 건강히 살아남아
다시 만나기만을 간절히
기원하며 또다시 기약없는
헤어짐의 아픔을 달래야 했습니다.
[오래사세요/ 몸 건강하고]
한시간 20분만의 짧은 만남으로
반세기 이산의 아픔을 달랠
수는 없었던 듯 이씨는 상봉이
끝나고도 한참이나 흘러내리는 눈물을 막을 수가 없습니다.
[이련화]
'오래 살다보니 이런 날이 있네요'
북에 있는 오빠 김경식씨를
만난 김기복씨는 헤어진 세월이
너무나 길어던 탓인지
언뜻 알아보지 못합니다.
[김경식(북)/ 김기복(남)]
대구에서는 오늘 이처럼
화상을 통해 이씨와 김씨를
비롯해 손옥이씨와 최금안씨등
4가족이 북측에 있는 동생과
오빠를 만났습니다.
오전 8시부터 두시간 간격으로 비공개로 진행된 화상상봉에서 양측 가족들은 이같은 만남이
더욱 자주 이뤄져 이산 가족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를 기원했습니다.
tbc 황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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