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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핏빛 기록들-일제강제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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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부 이종웅
ltnews@tbc.co.kr
2005년 02월 24일

일제 강제 연행 피해
신고가 한달이 다 돼가면서
접수 창구에는 각종 증빙
자료가 쌓이고 있습니다.

빛바랜 사진과 낡은
문서들 속에 생사를 넘나들던
피해자들의 모진 삶이
담겨 있습니다.

이종웅 기자의 보돕니다.


[구성: 태평양 전쟁 :5초]

<종군증명서> 검은 글씨가
박제된 듯 새겨져 있습니다.

83살의 조남호 할아버지가
보관한 이 증명서는 1944년
징집부터 해방 한달전 중국
호남성에서 치른 치열한
전투까지 병영생활이 빠짐없이 기록돼 있습니다.

[조남호-대구시 범어동]
"한이 맺혀서 가지고 있어
버리지 못해..."

20살 젊은이의 행복을
앗아간 전쟁, 이 기록들은
정당한 보상을 받기 전에는
버릴 수 없었습니다.

권정임 할머니도
남편의 유물로 남은
보험료 영수증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해군 군속으로 강제 연행 돼
남양군도에서 일할 때 받은
월급 가운데 일부가 적립된
증명서는 남편 삶의 전붑니다.

[권정임-대구시 평리동]
"버릴 까 하다가 못 버리겠다라고..."

인도네시아에서
포로 감시원으로 징집된
82살의 이기홍 할아버지도
당시에 찍은 군복차림의 사진을
신주단지 모시듯
버리지 못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살아서
사진 속 20살 자신의 모습을
이렇게 다시 보게 될 줄
몰랐다고 말합니다.

[이기홍-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포로 수송때 폭격 맞고
죽을 뻔 했지..."

강제로 끌려가 모질게
이어진 삶의 기록들,
기다린 세월의 무게 만큼
정당한 보상이 있었는지
묻고 있습니다.

tbc이종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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