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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쇼핑몰 개점 또 연기...합의각서도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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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우 기자 (bywoo31@tbc.co.kr)
2025년 11월 28일 21: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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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 수성알파시티에 짓고 있는 롯데쇼핑의 복합 쇼핑몰 개점 시기가 내년 9월에서 2027년 상반기로 미뤄졌습니다.

대구시가 공사 지연을 막기 위해 롯데 측과 이행담보를 조건으로 합의각서까지 체결했지만, 애초부터 지키기 힘든 무리한 목표를 잡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김용우 기자입니다.

[기자]
롯데쇼핑이 수성알파시티에 조성 중인 복합 쇼핑몰 공사 현장입니다.

지하 구조물 설치를 마무리하고, 지상부 골조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내년 6월까지 쇼핑몰 공사를 마치고, 9월에는 영업을 시작해야 하지만, 공정률은 20%에 머물고 있습니다.

롯데쇼핑이 내부 공간 배치와 진입로 설치 등을 설계에 반영하면서 공기가 늘었다는 게 대구시의 설명입니다.

2023년 3월 대구시가 공사 지연에 따른 보상금을 롯데쇼핑에 부과할 수 있는 합의각서까지 체결했지만 개점 지연이 불가피해진 겁니다.

[김정원/대구시 투자유치과장 "설계변경하는 것도 있었고 그다음에 주차공간 확보, 우회 도로 램프구간 설치로 인해 지연되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합의각서의 실효성입니다.

당초 롯데쇼핑의 사업기간은 2027년 3월까지 였는데, 대구시가 지연 보상금을 부과할 수 있는 기준은 고의나 중과실로 9개월 이상 지연될 경우입니다.

내년 9월 목표에서 9개월이 지나면 공교롭게도 롯데쇼핑의 원래 계획인 2027년 상반기와 일치합니다.

합의각서에 있는 이행담보 취지 조항이 무색해지는 대목입니다.

구체적인 지연보상금 산정과 쇼핑몰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대구시와 롯데쇼핑, 경제자유구역청으로 구성된 3자협의체를 꾸렸지만 회의는 2023년 7월 이후 단 두 차례 열리는 데 그쳤습니다.

이 때문에 지지부진하던 쇼핑몰 사업을 압박하는 동시에 시정 성과 내기에 급급해 무리하게 준공과 개점 시기를 설정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편 대구시는 쇼핑몰 건립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사업이 지연될 경우 절차에 따라 보상금을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TBC 김용우입니다.(영상취재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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