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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경북에만 5기...노후 원전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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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희 기자 (PCH@tbc.co.kr)
2025년 11월 26일 21: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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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최장수 원자력발전소로 한동안 가동이 중단됐던 부산 고리원전 2호기에 대해 최근 당국이 계속운전을 결정했는데요.

이를 계기로 다른 노후 원전들은 어떻게 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경북은 2030년 이전에 운전허가 기간이 끝나는 원전이 절반 넘게 몰린 곳입니다.

집중취재, 박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9년 영구 정지된 월성원전 1호기,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기조 속에 고리 1호기와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반면 운전허가 기간 만료로 2년 넘게 가동을 멈췄던 고리 2호기는 지난 13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수명 연장을 결정하면서 내년 2월부터 7년간 재가동할 수 있게 됐습니다.

2030년 이전에 허가 기간이 끝나는 국내 원전은 고리 2호기를 빼면 모두 9기,

이 가운데 경주의 월성 2,3,4호기와 울진의 한울 1,2호기 등 경북 원전이 5기로 절반을 넘습니다.

내년 11월 월성 2호기를 시작으로 이들 원전의 허가 기간이 차례로 만료될 예정인데 한국수력원자력이 계속운전 허가를 이미 신청했거나 막바지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원안위가 이를 심사해 결론을 내리는 데, 보통 2년 정도 걸립니다.

한수원 측은 AI 3대 강국 도약이라는 국정 과제로 전력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현 정부의 이른바 '원전 실용주의‘ 기조 아래 안전만 확보된다면 계속운전이 가능할 걸로 기대합니다.

[이재명 / 대통령 (지난 9월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 “원전도 있는 거 써야죠. 그래서 가동 기간 지난 것도 안전성이 담보되면, 확인되면 연장해서 쓰고...”]

특히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원전 439기 가운데 204기가 계속운전 중이고 원전이 가장 많은 미국은 전체 94기 중 64기에 이르는 등 이미 계속운전이 대세가 됐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노후 부품에 대한 평가와 교체를 꾸준히 거치는 만큼 기술적 측면에서 원전의 수명을 연장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정범진 /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원자로) 수명이라는 건 충분히 길게 있고 (계속운전은) 영업 허가를 연장하는 거라고 이해하셔야 합니다. 어떤 기술적인 우려를 할 필요는 없다...”]

다만 중수로 방식인 월성 2,3,4호기의 경우 고가의 압력관 교체 비용이 발생해 경제성 평가도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계속운전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고리 2호기 결정 과정에서 중대 사고 위험성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가 없었고 올 들어 월성 2호기에서 중수 누설과 방사성 폐기물 해양 배출 사고가 잇따르는 등 안전도 우려스럽다는 주장입니다.

[이상홍 / 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설계 수명이 끝난 원전을 계속 가동하게 되면 이러한 사고들이 더 잦아질 수밖에 없고 운이 나쁘면 큰 중대 사고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향후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재생에너지 공급 확대 같은 갖가지 변수 속에 노후 원전의 운명이 어떻게 결정될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TBC 박철희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수 CG 김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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