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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감지기 울렸지만 피해 못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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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희 기자 (PCH@tbc.co.kr)
2025년 11월 21일 21: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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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0일)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유독가스 누출 사고로 중독된 6명 가운데 2명은 여전히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시 현장에 가스감지기까지 울렸지만 피해를 막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박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20일) 오후 포스코 포항제철소 STS 4공장에서 배수구 슬러지 청소 도중 발생한
유해가스 누출 사고,

환경 당국 조사 결과 누출된 가스는 일산화탄소로 추정됩니다.

인접한 부생가스 배관에서 새어나왔을 가능성이 제기되는데 당시 가스감지기가 작동해 경보음까지 울렸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방독면 없이 일하던 용역업체 노동자 2명은 순식간에 의식을 잃었고, 경보음을 듣고 출동한 포스코 직원까지 쓰러진 걸로 보입니다.

당초 야외로 알려졌던 현장은 실제는 지붕이 없는 대신 외벽이 일부 있는 반개방형 구조로 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또 배수구 슬러지 청소가 위험도가 낮은 작업으로 분류돼 현장엔 안전관리 담당자가 상주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편 어제 사고로 심정지 상태에 빠졌던 3명 가운데 포스코 직원은 의식을 회복했지만 용역업체 소속 50대 2명은 여전히 중태입니다.

[이종우 / 경북경찰청 중대재해수사팀장 “정확한 사고 원인과 사업장의 안전관리 체계가 적정하게 구축.운영되었는지 면밀히 검토하고 있습니다. 위법 사항이 있다면 법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할 방침입니다.”]

이달(11월) 들어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중대 사고는 벌써 세 번째,

지난 5일 유독가스 누출로 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데 이어 14일 협력업체 노동자가 화물차에 치여 숨진지 6일 만에 또 사고가 났고 지난 3월에도 사망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포스코는 연이은 사고의 책임을 물어 이동렬 포항제철소장을 보직 해임하는 한편 근본적인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는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양원호 /대구가톨릭대 보건관리학과 교수 “인공지능이라든가 센서 기술, 로봇 기술 같은 걸 (안전관리에) 이용하는 그런 투자가 있어야 하고 관리 감독하고 점검하고 교육할 수 있는 안전보건 관리자 그런 인력을 확충해야 하고...”]

위험한 작업 공정과 복잡한 외주.하청 구조 속에 잇따르는 대형 사고들, 안전에 대한 포스코 측의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TBC 박철희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수 CG 김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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