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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차만 노린다... 동성로 불법 주정차 사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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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범 기자 (run2u@tbc.co.kr)
2025년 11월 19일 15:5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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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입니다.

인도 위를 점령한 외제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24시간 단속한다는 경고 현수막도 소용이 없습니다.

장애인 점자 블록을 가리는가 하면 소화전 코 앞에 버젓이 차를 세워놨습니다.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들인데, 모두 같은 사람이 찍은 것들입니다.

사진을 올린 이는 하루에 적게는 50건, 많게는 100건이 넘는 불법 주정차 사례들을 수집해 안전신문고 앱을 통해 신고했다고 밝혔는데요.

불법 주정차량들을 '주차 거지'라고 조롱하며, 특히, 외제차를 집중 겨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글쓴이가 공개한 안전신문고 신고 내역을 보면 지난 5월 23일부터 한달동안만 1만3천 건이 넘는 신고를 한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글쓴이의 신고로 올해 동성로 일대에서 과태료가 부가되거나, 부가될 예정인 불법 주정차 사례가 수만 건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불법주정차 주민신고제는 안전신문고 앱 신고 활성화를 통해 주정차 질서를 확립하고자 도입됐습니다.

소화전과 교차로 모퉁이, 버스정류장, 횡단보도, 어린이보호구역, 인도 위에 불법이 명확히 식별되는 사례의 경우 현장출동 없이 승용차 기준 4만원에서 13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대구 중구청은 주민신고로 부과되는 과태료가 한해 3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는데요.

무분별한 신고 행위로 동성로 주변 상인들의 볼멘소리도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경기가 어려운데 사람들의 발길이 완전히 끊기는 게 아니냐는 겁니다.

실제로 2023년 동성로에는 한 젊은 청년이 여러 달째 불법 주정차 운전자를 신고하고 있다며, 과태료 범칙금을 내지 않으려면 주의하라는 조롱 섞인 현수막이 나붙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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