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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 생수 배달이라더니...'택배차 강매'로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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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가영 기자 (going@tbc.co.kr)
2025년 11월 18일 21: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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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자리를 찾던 20대 청년이 생수를 배달하면 월 5백만 원을 벌 수 있다는 구인 광고를 보고 지원했습니다.

그런데 면접에서 택배 화물차를 사야 한다며 2천만 원이 넘는 거금을 들여 차량을 계약했는데요.

알고 보니 차량 가격이 시세보다 터무니없이 높고 근무 조건도 당초 약속과 달라 '택배차 강매'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박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천에 사는 20대 A 씨는 지난 9월, 구직 사이트를 통해 생수 배송 업무에 지원했습니다.

한 달에 5백만 원은 벌 수 있다는 말에 별다른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는 A씨.

그런데 면접 자리에서 회사가 내민 것은 중고차 거래 계약서였습니다.

차량을 사야만 일을 할 수 있다며, 14만 7천km를 탄 1톤 전기 트럭을 2천230만 원에 판 겁니다.

비슷한 조건의 차량과 비교해도 수백만 원 이상 차이 나는 상황.

여기에 근무 조건 역시 당초 공고와 다른 새벽배송이었고, 희망 근무 지역도 대구가 아닌 포항으로 배치됐습니다.

[A 씨/택배차 구매자 "애초에 대구에 센터가 있었는지도 불분명해서 제가 물어봤는데 그거를 못 알려주겠대요. 그래서 이때부터 뭔가 사기구나 라는 생각을 했고, 신용도 물론이고 이제 일상이 다 망가져서 지금 일도 할 수 없는 상태,"]

해당 업체는 현재도 구직 사이트에서 배송기사를 모집하며 버젓이 활동 중입니다.

업체 관계자는 중고차 계약 가격에 알선 수수료가 포함돼 계약상 문제는 없다면서도 공식적인 답변은 거부했습니다.

국토교통부가 2년 전 '택배차 강매 사기 근절 대책'까지 추진했지만, 여전히 사회 초년생 등을 노린 사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접수된 피해 사례는 2023년 45건, 지난해 상반기까지 17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업체에서 고수익을 보장하며 고금리 대출에 차량 구매를 유도하는 경우 먼저 사기를 의심해 봐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김수혁/법무법인 정론 변호사 "아무런 계획 없이 방문했다가 자동차를 구매하는 일을 하시면 안 돼요. 당장 돈이 없어도 내가 다 대출해줄 수 있다. 그럼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이제 대출이 이뤄지는 거거든요."]

고수익 일자리를 미끼로 사회 초년생들을 울리고 있는 '택배차 강매', 사전에 피해를 막기 위한 철저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TBC 박가영입니다.(영상취재 노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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