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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공원, '지반 보강' 누락으로 공사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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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우 기자 (bywoo31@tbc.co.kr)
2025년 11월 18일 21: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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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착공한 대구대공원 조성 사업은 전임 시장이 새로 이전하는 동물원에 판다를 데려오겠다고 밝혀 더 주목받았는데요.

그런데 당초 설계에서 빠진 지반 보강 공법을 둘러싸고 시공사와 대구도시개발공사 간의 이견으로 공사가 10개월째 중단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설계변경에 따른 공사비 증액은 물론 사업기간 연기도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보도에 김용우 기자입니다.

[기자]
장기미집행 사업인 대구대공원은 첫 삽을 뜰 때부터 관심을 모았습니다.

중국을 상징하는 동물인 판다를 들여오겠다는 전임 시장의 발언 때문이었습니다.

[홍준표/전 대구시장(2024년 5월 8일) "1년 정도 동시 착공을 해서 내가 임기 마치기 전에 여기서 준공 테이프 끊고 그리고 판다도 데려오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해봐요."]

하지만 임기 내 공원 조성과 동시에 판다를 데려오겠다던 시장은 1년도 안 돼 중도 사퇴했고,

올 하반기 동물원 건축물과 공원 시설에 대한 공사에 들어가야 하지만, 지반 공사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공정률은 6%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지반 보강 공법을 둘러싸고 시공사와 감리를 맡은 사업단이 이견을 보이면서 공사가 차질을 빚고 있는 겁니다.

시공사 측에서 지반 침하를 우려해 여러 차례 기존의 비다짐 공법 대신 보완 대책을 설계에 반영할 것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조경구/대구시의원 "시공사에서는 왜 그런 상황들은 일찍 보고가 안 됐습니까?"]

[정명섭/대구도시개발공사 사장 "문제점이 있으니까 이런 공법으로 조치하겠다는 구체적인 서류상 제시가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대구도시개발공사는 토목과 건축물 공사 모두 지반 보강 공법이 설계에 누락된 사실을 확인하고 설계 변경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설계 변경에 따른 공사비 증액은 물론 사업 기간 연기도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김정옥/대구시의원 "설계 변경에 따라서 공사비 증액이나 공기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습니까?"]

[정명섭/대구도시개발공사 사장 "공사비는 당연히 다짐 공법이 추가되니까 증액돼야 하고 시공사에서 공기 연장이 필요하다고 요청하면 합당한 사유 되는 것은 공기를 연장해 주고."]

1조 5천억 원이 넘게 들어가는 대구대공원 조성 사업.

판다 대여를 내세운 무리한 사업 추진과 시공 방법을 둘러싼 혼선으로 인한 부실 사례가 없는지 사업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TBC 김용우입니다.(영상취재 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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