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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식당 밥값 월 3만5천 원..인근 식당 고사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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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성 기자 (musum71@tbc.co.kr)
2025년 11월 14일 21: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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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전국 지자체들이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구내식당 운영을 축소하거나 휴무일을 늘리고 있는데요.

하지만 영천시가 인근 식당 밥값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 구내식당을 운영하고 있어 골목 상권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시의회에서 나왔습니다.

김낙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점심 시간이 다 돼 가지만 식당 안은 썰렁하기만 합니다.

시청 근처라 유동 인구와 특히 시청 직원들의 방문이 많을 거라 예상했지만 하루 종일 손님이 두, 세 팀일 때도 부지기수입니다.

[식당업주 "(손님이) 없어요. 거의 없어요. 점심 이 시간에 문 열어서 저녁 12시까지 있는데 한 팀도 못 받을 때가 허다하니까. 차라리 코로나 때가 더 나은 (거 같아요.)"]

비슷한 시간, 시청 구내식당은 점심을 해결하려는 직원들의 줄이 길게 이어졌습니다.

하루 평균 이 식당을 이용하는 직원은 300여 명.

월 정액 급식비 14만 원을 지급받는 시청 공무원들은 한 달 식비 3만 5천 원을 원천징수 형태로 내고 있습니다.

한 달 18회 이용 기준으로 계산하면 한 끼 실질 부담액은 2천 원도 되지 않습니다.

8천 원에서 1만 원인 인근 식당의 점심 가격의 1/5수준으로 낮아 직원들이 몰릴 수 밖에 없습니다.

영천시는 구내식당 인건비와 보험료 등 운영비로 올해 예산 8천만 원을 투입했습니다.

시의회에서 시청 인근 상가가 고사 직전이라는 지적 나왔습니다.

[하기태 / 영천시의원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상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민들이 어려울 때 우리가 같이 도움 주고하는 그런 상생하는 마음이 필요하지 않나.."]

지역과 상생하려는 다른 지자체들은 직원들이 외부 식당을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경상북도는 주 1회였던 구내식당 휴무를 지난해부터 주 2회로 확대했고 경주시와 문경시는 구내식당 운영 자체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포항시와 구미시 등 7개 시는 점심 가격을 5천 원에서 7천 원으로 책정해 인근 식당과의 형평성을 맞추고 있습니다.

영천시는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구내식당 관련 설문조사를 했는데 결과가 정리되는 대로 운영 방식 변경을 검토할 계획입니다.

[영천시 관계자 "운영 방안을 어떻게 할 지, 그거는 저희도 조금 검토를 해봐야 되니까요. 지금 말씀드리기가 조금.."]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영천시도 지역 소상공인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TBC 김낙성입니다. (영상취재: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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