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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이야기TK] 이건희 회장 5주기...우리에게 남긴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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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범 기자 (run2u@tbc.co.kr)
2025년 11월 14일 14: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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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지난달 25일은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5주기였습니다. 이건희 회장은 강한 리더이기도 했지만, 철학을 가진 수집가였습니다. 인류 문화의 보존이 당대의 의무라고 강조하곤 했습니다. 고인의 철학대로 시대와 분야를 넘나드는 문화유산들은 지금의 우리에게 고스란히 대물림됐습니다. 이건희 회장이 남긴 것들은 무엇일까요? 고향 대구에서 그 흔적을 따라 가봤습니다.


[기자]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 건 이 한마디에서 시작됐습니다.

[이건희/삼성 전대 회장(1993년, 독일)"극단적으로 얘기해. 농담이 아니야. 마누라, 자식 빼놓고 다 바꿔 봐.마누라빼놓고 다 바꿔봐..."]

그로부터 3년 뒤 엔비디아 젠슨 황 CEO에게 보냈다는 편지는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한국을 초고속 인터넷으로 연결하고, 비디오 게임으로 한국의 기술을 변화시킬 것이며, 첫 비디오게임 올림픽을 열겠다는 선견지명이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젠슨 황/엔비디아 CEO"그 편지는 바로 이재용 회장의 아버님이 쓰신 거였어요."]

[이재용/삼성 회장"저희 아버님이 보내신 거였어요"]

[젠슨 황/엔비디아 CEO"여러분 믿겨지시나요. 그것이 제가 한국에 온 이유가 됐습니다."]

소슬바람이 부는 언덕, 산책로를 따라 피규어처럼 생긴 문인석들이 늦가을과 어우러졌습니다.

온화한 표정의 석불과 세월이 내려앉은 석탑까지, 고려와 조선 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석조물 하나하나에는 '건희'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른바 이건희 켈렉션 2만3천여 점 중 석조물 257점으로 조성한 '모두의 정원'입니다.

[조명경/대구시 각산동 "역시 리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분이 기증한 간송미술관 작품도 봤었는데 굉장히 좀 감동이 있더라고요 그리고 이렇게 좋은 문화를 나누는 거니까 좋다고 생각이 들어요 "]

5년 전 타계한 이후 국립대구박물관과 대구미술관이 이건희 컬렉션으로 개최한 전시는 4차례, 모두 50만 명이 넘는 구름관중이 몰렸습니다.

'인류의 문화 보존이 당대의 의무'라는 고인의 철학이 그대로 대물림되고 있는 겁니다.

[한길중/국립대구박물관 학예연구사 "저희 국립대구박물관에서 상설 전시처럼 쭉 전시가 될 예정이고요. 저희 박물관에서도 계속해서 연구를 한다든가 전시와 관련해가지고 지속적으로 활용할 예정에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고향 대구에 남은 흔적은 점점 더 색을 바래가고 있습니다.

1942년 이건희 회장이 태어난 대구 중구 인교동 생가는 물론 삼성창조캠퍼스 내에 복원된 삼성상회 건물도 완공된 지 10년이 다 되도록 일반에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삼성의 모태 도시인 대구를 주제로 한 각종 사업들도 소리 소문없이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곳곳에 산재해 있는 거인의 흔적들을 대구는 앞으로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 이곳 모두의 정원에 내려앉은 가을만큼이나 우리 모두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TBC 권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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