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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은 '정년 연장' 목소리..연내 입법화는 '난항'
이종웅 기자 사진
이종웅 기자 (ltnews@tbc.co.kr)
2025년 11월 12일 21: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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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이 올해안에 법정 정년을 65세로 늘리는 합의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히면서 대구의 주력 산업현장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고 청장년 인력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원론적으로는 정년 연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는데요.

하지만 노사간의 의견 차이가 커 합의안 마련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이종웅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섬유 원단에 고온의 증기와 압력을 가해 다림질하듯이 펴주는 설비를 꼼꼼히 살피는 강성옥 씨.

각종 염색 기계와 설비를 점검하고 고장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데 올해 나이는 65살, 정년 60살을 훌쩍 넘겼습니다.

[ 강성옥 / 염색공장 직원 "나이가 들어서 집에 있는 것보다는 회사 와서 사장님하고 더불어 사람들하고 대화도 많이 할 수 있고, 그럴 수 있기 때문에 참 좋지요."]

강 씨처럼 정년을 넘겨 일하는 직원은 28명, 전체
직원 50명의 절반을 넘습니다.

이런 풍경은 주변 공장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대구상공회의소가 60세 이상 근로자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섬유는 100%, 차 부품 90%, 기계·금속 72%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60세 이상 근로자 고용보험 가입자도 지난해 9월 10만 5천여 명에서 올해 9월 11만 3천여 명으로 8천여 명 넘게 늘었습니다.

고용 이유는 83.7%가 숙련된 기술과 풍부한
경험을 41.3%는 청장년 인력 채용이 어려워서라고
답했습니다.

특히 응답 업체의 76.5%가 법정 정년 연장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법정 정년 연장 때 적정 나이는
65세가 76.2%로 가장 높았습니다.

섬유와 차 부품 등 대구 주력 산업 현장에서는 이미 정년 연장이 현실이 된 지 오랩니다.

하지만 법정 정년을 65세로 단계적으로 늘리는 방안을 놓고 노사 간 입창 차가 팽팽합니다.

경영계는 법정 정년 연장이 노조가 있는 대기업과 공공부문 정규직에만 혜택이 집중되고 청년 취업난을 가중한다며 일률적 연장에 반대합니다.

[ 김선애 / 한국경영자총협회 고용정책팀장 "높은 임금 연공성과 고용 경직성으로 인해 기업이 감당해야 할 직간접 인건비 부담이 매우 큽니다."]

이 때문에 경영계는 각종 부담을 줄이기 위해 퇴직 후 재고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연내 입법화 약속을 지키라며 여당을 압박하고 있는 노동계는 노년층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 보편적이고 일률적인 법정 정년 연장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경영계가 요구하는 퇴직 후 재고용은 임금과 노동조건 악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 한성규 / 민주노총 부위원장 "재고용 제도도
그 회사가 선별하는 겁니다. 희망자가 다 되지
않아요. 그렇게 하게 되면 결국은 임금도 최저
임금 수준이거든요."]

노동계와 경영계가 평행선을 달리면서 법정 정년 65세 연장 연내 입법화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TBC 이종웅입니다.(영상취재 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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