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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복도서 모포 한 장… APEC 경찰 숙박 실태
손선우 기자
2025년 11월 11일 18: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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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바닥에 종이 박스를 이불 삼아 덮고 잠을 자는 사람, 그런데 경찰 근무복을 입고 있습니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가 APREC 기간 현장에 동원된 경찰들의 열악한 숙박 환경이 담긴 사진들을 공개했습니다.

영화관 대형 스크린 앞에서 단체로 누워 있거나, 복도에서 모포 하나만 깔고 쪼그려 누워 잠을 자고 있는 모습도 확인됩니다.

직협 측은 모포가 없어서 폐지를 줍는 분들에게서 종이 박스를 빌려와 쪽잠을 잔 경찰도 더러 있다고 토로했는데요.

직장인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에서는 도시락을 받지 못해 사비로 밥을 사 먹거나 추운 날씨에 ‘찬밥’을 먹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APEC 기간 경주에 하루 최대 1만9천명 규모의 경력이 동원됐는데 현장에서 일부 혼선이 빚어지며 제대로 된 숙소나 식사를 제공받지 못한 사례가 속출한 겁니다.

직협은 오늘(1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경찰을 노숙자로 만든 APEC 행사 사진전’을 열었습니다.

직협이 공개한 사진에는 종이 박스 위에 놓여진 경찰 근무복과 ‘맨바닥 고문 당하는 경찰 퍼포먼스 공간’이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가 전시돼 있습니다.

직협은 오는 12일과 14일에는 국회 앞에서 사진전을 열어 경찰 지휘부의 진심어린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할 계획입니다.

지난 1일 APEC 정상회의는 성공리에 마무리됐지만, 행사에 동원됐던 경찰관들의 원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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