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날씨
'1년째 표류' 난임치료센터...시의회도 정책 실패
안상혁 기자 사진
안상혁 기자 (cross@tbc.co.kr)
2025년 11월 07일 21:10:52
공유하기
[앵커]
TBC는 저출생 극복을 위해 대구시가 추진한 대구의료원 통합난임치료센터가 1년 가까이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고 집중 보도했는데요.

지난 국정감사에 이어 오늘 대구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난임센터 정책 실패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안상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구시가 올해 상반기 문을 열겠다고 발표한 대구의료원 통합난임치료센터.

개소를 앞두고 의료진이 줄사퇴하면서 1년 가까이 사업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난임센터 이전에도 자살시도자 위기관리병동을 열었다가 전담 의사가 그만둬 문을 닫았는데, 이번에도 같은 일이 되풀이되고 있는 겁니다.

지난 국정감사에 이어 대구시의회도 공공 의료 정책 실패라는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이재숙 시의원은 난임치료센터 개소 지연은 단순히 의료진이 없어 벌어진 일이 아니라 대구시의 졸속 행정이 빚은 결과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재숙/대구시의원 "두 사업 모두 의사 퇴사라는 동일한 이유로 좌초됐는데요. 그런데 본 의원은 이것이 단순한 인력 구조의 문제가 아니라 의사가 머물 수 없는 구조, 시스템 없는 정책 기획의 결과로 보여지는데."]

또 난임치료센터 의료진의 잇따른 사퇴를 부른 대구시 감사도 문제라고 비판했습니다.

감사 이후 대구의료원장 경고, 의료원 관계자 징계 등 모든 화살이 대구의료원으로 향한 반면 대구시에 대한 책임은 단 하나도 없었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재숙/대구시의원 "사업의 방향성도 결정하고 예산도 편성하고 최종적으로 사업 추진을 승인한 주체는 분명 대구시인데 왜 감사 결과의 책임은 의료원만 묻고 있는지."]

이에 대해 대구시는 난임치료센터는 대구의료원이 주도한 사업이라며, 경북대병원과 협업을 통해 난임치료센터 개소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태운/대구시 보건복지국장 "사업을 추진할 때 대구시가 방향을 잡아서 추진했다기보다 의료원에서 이 사업을 먼저 제안했고 그래서 저희들이 승인을 해주면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했는."]

시민단체는 지난해 12월 대구시가 스스로 기자회견까지 열어 홍보했던 사업이 좌초되자, 책임을 대구의료원에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은재식/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 "오락가락한 정책과 땜질식 대응으로는 혈세만 낭비할 뿐이다라고 보여지고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서 지역 공공의료 살리기 협의체를 구성해서."]

또 난임치료센터 진료를 경북대병원 의사가 하는 것도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며, 사업 전반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초빙한 의사를 끝까지 지키지 못해 결국 혈세만 낭비하면서 공공의료 정책 실패를 여실히 드러낸 대구시.

여전히 대책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가운데 난임센터 개소는 해를 넘길 것으로 전망됩니다."
TBC 안상혁입니다.(영상취재 이상호)

■ 제보하기
▷ 전화 : 053-760-2000 / 010-9700-5656
▷ 이메일 : tbcjebo@tbc.co.kr
▷ 뉴스홈페이지 : www.tbc.co.kr

주요 뉴스

최신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