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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피고인에 '징역 3년' 구형...상처는 '여전'
남효주 기자 사진
남효주 기자 (hyoju3333@tbc.co.kr)
2025년 11월 06일 21: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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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지역을 휩쓴 역대 최악의 산불이 발생한 지 2백일이 지났습니다.

오늘(어제) 검찰이 산불을 낸 피고인 2명에게 산림보호법상 최고형인 징역 3년을 구형했고, 그동안 혐의를 부인했던 피고인들도 법정에선 시인했습니다.

재판은 절차대로 진행되고 있지만 산불이 남긴 상처는 여전히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남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사망 26명, 부상 31명 이렇게 사상자만 57명.

149시간을 타오르며 10만 ha에 이르는 산림을 태운 경북 산불은 역대 최악의 피해를 냈습니다.

이 산불을 낸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들에 대한 결심 공판이 열렸습니다.

검찰은 지난 3월 26일 의성 지역 과수원과 산소에서 불을 낸 혐의로 기소된 2명의 피고인에게 각각 산림보호법상 최고형인 징역 3년을 구형했습니다.

그동안 혐의를 부인했던 피고인들은 법정에서 피해를 끼쳐 죄송하다며 시인했습니다.

선고 공판은 내년 1월 16일 열릴 예정입니다.

산불이 발생한 지 어느덧 8개월.

날이 점점 차가워지는데, 피해 주민들의 삶은 여전히 제자리입니다.

다 타버리고 빈터만 남아버린 집에선 더 이상 희망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임시 주택에 머무르며 피해 복구 방안을 찾고 있지만,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배영걸/ 피해 주민]
"(동네에 있으면) 자꾸 불 났던 그게 기억이 나니까...안 좋네요."

설상가상, 산불 발생 후 충격으로 어머니까지 갑작스레 치매에 걸렸다는 배영걸 씨.

산불로 소중한 보금자리도 가족의 건강도 모두 잃어버렸습니다.

[배영걸/ 피해주민]
“어머니만 정상인 것 같으면 집 짓고 하면 되는데, 지금 아무것도 못 하고 콧줄로 물 드시고 그렇게 병원에 계시니까...좀 그렇네요. 막막하네.”

최근 산불 피해를 지원하는 특별법이 제정됐지만 언제쯤 산불이 발생하기 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기약이 없습니다.

산불 피고인들에 대한 재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산불 피해자들은 어느 때보다 혹독한 겨울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영상 취재 - 노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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