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황남빵 본점에 오전부터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지금 11시 20분인데 세 시간 이상 걸립니다."]
아쉬운 표정으로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도 수두룩합니다.
[손님 "3시간 있다 오라고 했는데 지금 어디 점심 먹으러 가야 되나 하고 지금 의논 중이에요" ]
중국 시진핑 주석이 맛있게 먹었다고 말한 사실이 공개된 이후 황남빵 인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습니다.
[민현숙/경기도 화성시 "뉴스에 보니까 APEC 때문에 이 빵이 유명하더라고요 우리가 먹으려는 게 아니고 선물하려고 경주 여행 온 김에 선물하려고..." "어제 예약을 하신 거예요?" "네 ,어제 오전에 예약을 해서.."]
'당일 제작, 당일 판매' 원칙.
생산량이 정해져 있다보니 웃돈을 받고 재판매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황남빵 관계자 "평일에는 한 4~500개 정도 나간다 치면은 요즘에는 더 많이 나가고요." "지금은 한 천 개 정도면 됩니까?"네. 그 정도. 천 개 정도 만들어요.빵이 없어서 만들면서 나가고는 있는데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황리단길은 경주를 대표하는 빵이 모두 모여있는 곳입니다. 이곳을 한바퀴만 둘러봐도 경주빵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또,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황남빵' 또는 '경주빵'으로 불리는 빵들은 모두 한뿌리에서 시작됐습니다.
1939년 최영화 장인이 팥 앙금을 가득 넣은 빵을 구워 황남동에서 팔기 시작한 게 시초였습니다.
이후 장인의 두 아들과 수제자가 각각 황남빵과 최영화빵, 경주빵 이름으로 간판을 내걸고 이른바 '원조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상복경주빵 관계자"국산 팥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1대 제자시고, 그래서 수제자로 인정을 받아서 이 간판을 걸고 해라 해가지고 이렇게 이제 그 이상복이라는 장인님 이름을 걸고 한 거예요.]
역사가 오래된 만큼 다양한 변신도 눈에 띕니다.
경주 보리로 만든 찰보리빵, 다보탑 문양을 새긴 십원빵, 첨성대와 주령구 모양을 그대로 본떠 구워낸 빵도 거리의 명물이 된 지 오래입니다.
APEC으로 황남빵이 다시금 주목을 받는 건 모두에게 좋은 일입니다.
[김영란/경주 찰보리빵 "무식해서 대학교에서 경제학은 전공 안 해서 잘 모르겠는데 하나가 잘되면 다 잘된다고 생각은 돼요. 뭐 이렇게 다시 경주를 찾 을 수 있게 불편함 없이 그렇게 해드리면 자꾸 또 좀 찾아오시지 않을까..."]
APEC이 끝났지만, 경주는 여전히 구수한 빵굽는 냄새로 뒤덮혀 있습니다. (영상취재 윤재민 인턴, 영상편집 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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