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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가만 늘고 착공은 제자리’...대구·경북 주택시장 양극화 심화
손선우 기자
2025년 10월 31일 10: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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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달서구 주택단지
지난달 대구의 주택 인허가 물량이 1년 전보다 89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착공과 준공 실적은 급감했고, 분양은 한 건도 없었습니다. ‘허가만 늘고 실제 건설은 멈춘 구조’는 분양시장 침체로 건설사들이 착공을 미루는 전략을 취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이로 인해 지역 내 주택 공급의 불균형이 심화할 우려가 제기됩니다.

경북은 대구와 달리 인허가 물량이 1.3배가량 줄었지만 착공 실적은 급감했습니다. 다만 준공과 분양은 소폭 증가했습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대구의 주택 인허가 물량은 1,514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 17가구 대비 무려 8천705.9% 증가했습니다. 올해 1~9월 누적 인허가 건수도 3,938가구로, 전년 동기 2천310가구보다 70% 이상 늘었습니다. 반면 착공 물량은 734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천248가구보다 67.3% 줄었고, 준공은 1만4,283가구로 전년 2만2천759가구 대비 37.2% 감소했습니다. 분양 실적은 ‘0건’이었습니다.

이 같은 주택시장의 양상은 대출 규제와 자재비 상승으로 사업성이 낮아진 상황에서 인허가를 미리 확보해 시장 회복 시점을 노리는 움직임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거래 지표는 다소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대구의 9월 주택 매매거래는 2천598건으로 전월 2천10건보다 29.3%, 전년 동월 2천218건보다 17.1% 증가했습니다. 전월세 거래도 6천219건으로 전년 5천841건 대비 18.5% 늘어 거래심리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경북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9월 인허가·착공 물량은 각각 607가구, 311가구로 전년보다 각각 26.5%, 87.9% 줄었습니다. 분양은 463가구로 전년 ‘0건’에서 증가했고, 준공은 938가구로 전년 828가구 대비 13.3% 늘었습니다. 주택 매매거래는 3천75가구로 1년 전 2천968가구보다 19.1% 증가했으며, 전월세 거래는 4천282가구로 전년 3천480가구 대비 23% 늘었습니다.

대구·경북의 주택시장은 단기적으로 거래 회복과 공급 조정이 병행되는 국면에 들어섰지만, 장기적으로는 착공·준공 급감이 미래 공급 불안을 초래할 가능성이 큽니다. 인허가는 늘어도 착공과 준공이 동반되지 않으면 향후 몇 년 뒤 실제 공급 공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정비사업 지연이나 프로젝트파이낸싱 자금 회수난으로 중소 건설사들의 신규 사업 진입이 막히면, 공급 구조가 대형 건설사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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