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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APEC, 시민이 만든 '민간 외교'로 더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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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호 기자 (3h@tbc.co.kr)
2025년 10월 30일 21: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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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선 수백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언어의 장벽을 없애며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경주에 대한 좋은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자원봉사자들을 한현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경주 양동마을입니다.

신라의 전통의상을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환환 미소와 함께 외국 손님들을 맞습니다.

[현장씽크 "하나,둘,셋, 김치." "감사합니다."]

자원봉사자 신혜정 씨는 천년고도 경주의 매력을 세계인들에게 알리는 민간 외교관입니다.

신 씨의 일터인 경주예술의전당에서 CEO 써밋이 열려 업무가 중단된 사이 경주 시민이라는 사명감 하나로 자원봉사에 지원한 겁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부산에서 자원봉사를 했던 신 씨는 고향인 경주에서 열린 APEC정상회의 일원이 되어 큰 자긍심을 느낍니다.

[신혜정/APEC 자원봉사자 "우리 경주의 품격, 조금 더 나아가서 한국의 품격을 높이고 싶은 의무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 마인드로 하다 보니까 임하는 자세가 아무래도 주인 의식을 가지고 지금 임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71살이 된 이시영씨는 이번 APEC 최고령 자원봉사자입니다.

36년 동안 동국대 교수로 재직한 뒤 퇴직한 이 씨는 제 2의 고향이 된 경주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자원봉사 현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이시영/APEC 자원봉사자 "경주를 아는 외국인은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이번 APEC을 계기로 경주가 상당히 그런 국제적인 위상을 갖게 된 것이 아닌가, 지금부터 천년 전 신라는 아주 국제적인 도시였거든요. 그런 위상을 회복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번 APEC 정상회의에는 31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원봉사자 254명은 공개 모집을 거쳐 4.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자원입니다.

여기에 경북도에서 모집한 도내 외국인 유학생 자원봉사자 180여 명도 기차역과 터미널, 병원 등에 배치돼 언어의 장벽을 없애며 활약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민간 외교관이 된 자원봉사자들의 노력 덕분에 경주 APEC이 한층 더 빛나고 있습니다.

TBC 한현호입니다. (영상취재 김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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