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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줄이고 집중력 높인다는 '수능약'...부작용만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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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효주 기자 (hyoju3333@tbc.co.kr)
2025년 10월 29일 21: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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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능을 앞두고 인데놀이나 메틸페니데이트 처방을 받는 청소년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긴장을 줄이거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 이런 약을 찾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남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교육, 입시 정보를 주고받는 한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글입니다.

아이가 10월 모의고사를 망쳐 불안하다며 수능 때 인데놀을 먹일까 고민 중이라는 글쓴이.

먼저 입시를 치른 학부모에게 추천을 받았다며 비대면 진료로 약을 처방받으려 한다는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수능약으로 검색만 해도 쏟아지는 복용 문의 글.

‘엄마가 처방받으면 된다’며 대리 처방을 권유하는 듯한 댓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실제로 인데놀이나 메틸페니데이트 처방을 받는 청소년이 최근 몇 년 새 크게 늘고 있습니다.

부정맥이나 고혈압 등 순환기계 질환 치료제로 사용되는 인데놀은 ‘긴장을 줄여주는 약’으로, ADHD 치료에 쓰이는 메틸페니데이트는 ‘집중 잘되는 약’으로 소문이 나면서 오남용이 늘고 있는 겁니다.

최근 5년 동안 0~19세 소아, 청소년 대상으로 한 인데놀 처방은 170만 2천여 건.

2020년 20만 7천여 건에서 지난해에는 36만 7천여 건으로 1.4배나 늘었습니다.

메틸페니데이트 처방 역시 2020년 6만 5천여 건에서 2024년 15만 3천여 건으로 1.3배 급증했습니다.

특히 대구 수성구의 경우 10대 메틸페니데이트 처방량이 87만 9,159개에 달해 전국에서 4번째로 많았습니다.

[김남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처방량 상위 지역들이) 학업 경쟁이 치열한 학군지고, ADHD 치료제가 치료 목적 이외의 학업 집중 수단으로 오남용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증상이 없는 사람이 이런 약을 오남용하면 저혈압이나 실신, 심혈관계 이상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합니다.

[윤석호/ 영남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약물치료는 정말 제한적인 상황에서만 이뤄져야 되고. 조금 불안하다, 약간 긴장이 된다 이 정도 수준에서 약을 복용해버리면 오히려 시험을 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또, 시험 불안은 단순 긴장으로 인한 일시적 반응일 때가 많은 만큼, 규칙적인 수면과 식사, 외부 자극에 잠시 집중하기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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