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흔히들 대구.경북에는 '정치'가 실종됐다고 말합니다. 오랫동안 일당 독점 체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탄핵 사태'를 겪은 뒤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바늘 끝조차 들어갈 틈이 없는 공고한 벽, 무엇이 대구,경북을 경쟁이 없는 외딴 섬으로 만들었을까요? 민주당 내 TK 출신 인사들의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권준범 기자입니다.
[기자]
탄핵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 대구.경북의 민심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대구와 경북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득표율은 각각 23.2%와 25.5%, 제20대 대선보다 고작 1.6%와 1.7% 오른 수칩니다.
[홍의락/전 대구시 경제부시장 "정말 이번에는 좀 다른 생각을 했어요. 옛날에는 아 우리 지역분들이 참 보수화돼서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하는데 이번 선거 초당 분위기와 마지막 분위기를 보니까 굉장히 그 압박 강요 이런 걸 느끼는 것 같아요. 내가 1번을 찍으면 저들이 다 안다는 그런 느낌을 가지는 것 같고요."]
정치 혐오가 깊어져도 민심은 늘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이재정/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예전에는 민주당 싫다 했는데 지금 탄핵 직후에는 난 다 싫다 이렇게 얘기하세요.다 싫다 얘기하시는 표심은 결국 관성으로 다시 돌아가시더라고요. 수요자들이 서로 갈구해야 상품의 가격도 올라가는 법인데 당연히 찍는 것처럼 생각하는 문화를 저 어릴 때부터 봐왔잖아요."]
오래된 일당 독점 구도, 지역 여론을 만드는 것 역시 조직을 쥐고 있는 국회의원들입니다.
[김현권/전 국회의원 "국민의 힘이 계엄을 하고 탄핵을 당하고 그리고 대권을 빼앗겼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제대로 변화하지 않잖아요.그 이유는 국회의원 선거가 너무 많이 남았기 때문이거든요.시간이 많이 남아 있으니까 급한 일이 아닌 거죠. 네 근데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이 급하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이 된다라는 거는 그 정치인들이 변해야 할 이유가 없는 거예요"]
[김상욱/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새마을회부터 해서 민주평통이나 부녀회나 다 있는데 한쪽 정당의 의견이 그대로 투사되는 그러다 보니까 그게 여론이 되어 버리는 그리고 그게 마치 사실처럼 인식이 돼 버리는 대구 시민들의 탓이라기보다는 소수의 정치인들이 자신의 사리사욕 때문에 다수의 대중을 선동하고 있는 그게 본질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와 유권자 모두 갈 길을 잃어버린지 오랩니다.
[임미애/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정작 민주 다수당인 민주당 내에는 대구 경북의 이야기를 해 줄 사람이 그동안 아무도 없었던 거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굳이 대구 경북의 문제를 나와서 여의도에서 이야기할 이유가 없는 거고 왜냐하면 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모두 다 다 같은 당인데 그걸 굳이 여의도에 와서 이야기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네 그러니까 여기저기서 모두 다 치이는 게 대구 경북인 거죠.]
정치는 보수, 그리고, 진보 같은 이념이 아니라 먹고 사는 문제입니다.
[서영교/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TK는 우리 지방자치단체장이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 국회의원도 없고요.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대구 경북은 그래서 좋은가요? 우리 이런 거 이런 거 필요한데 국민의힘 해줄 수 있어? 더불어민주당 해줄 수 있어? 우리 이런 거 필요한데 이런 거 해줘.그리고 잘하는 사람에게 우리 표 줄게라고 하는 분위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권준범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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