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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어린이 천식 전국 1위·군위 비염 2위
손선우 기자
2025년 10월 24일 14: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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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어린이 천식 유병률 41.3%...전국 평균 7배
폐광산.화력발전소 인접 지역 유병률 높아
국가 차원 역학조사와 맞춤형 환경정책 필요





 

지난해 상주의 어린이 천식 유병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군위의 어린이 비염 유병률은 충남 서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최근 5년 동안 대구·경북의 비염과 천식 환아가 크게 증가했지만, 일부 지역에서 유병률이 유독 높은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제대로 규명되지 않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의원실이 기후에너지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상주의 어린이 천식 유병률은 41.3%로, 전국 평균 5.86%의 7배를 넘어섰습니다. 경북 전체 평균 7.53%보다도 5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상주의 천식 어린이 환자가 많은 이유는 폐광산 주변의 대기 오염 때문으로 추정할 뿐 구체적인 원인 규명 작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어린이 천식 유병률이 30.2%로 상주 다음으로 높은 충남 당진에는 석탄화력발전소가 위치해 있고, 전국 3위인 전남 화순은 전체 면적의 75%가 광업 산지입니다.

같은 기간 군위의 어린이 비염 유병률은 57.5%로 충남 서산 58.3% 다음으로 높았습니다. 전국 평균 42.1%와 비교해 15.4%나 차이가 났습니다. 대구 동구 역시 51.3%로 대구 평균 44.9%과 전국 수준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대구는 분지 지형과 높은 대기 정체, 건조한 기후 조건 등으로 알레르기 질환에 취약한 환경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최근 5년간 대구·경북의 어린이 천식과 비염 유병률은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대구의 만 13세 미만 어린이 천식 유병률은 2020년 3.51%에서 지난해 5.77%로 증가했고, 경북은 4.45%에서 7.53%로 상승했습니다. 어린이 비염 유병률도 같은 기간 대구는 31.6%에서 44.9%로, 경북은 27.34%에서 35.69%로 늘었습니다.

전국적으로 천식과 비염 유병률이 높은 지역은 대체로 폐광산, 화력발전소, 대규모 산업단지 등 환경오염원이 인접한 곳이지만, 반드시 오염 시설과 유병률이 비례하지는 않았습니다. 천식 유병률은 높은데 비염 유병률은 낮거나 그 반대인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입니다. 주변에 별다른 오염 시설이 없는데도 유병률이 높은 지역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면역체계가 미성숙하고 대사량이 높아 환경오염에 훨씬 민감하다”며 “지역별 대기질과 오염원의 건강 영향을 국가 차원의 역학조사로 체계적으로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성인 천식의 유병률이 약 5%인 반면, 어린이에서의 천식 유병률은 약 10%로 두 배 정도 높습니다.

김태선 의원은 “일부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조사를 하고 있지만 국가 차원의 실태조사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환경 취약계층인 어린이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종합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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