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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움 장식 3단? 4단?...신라 금관전 '개봉박두'
박철희 기자 사진
박철희 기자 (PCH@tbc.co.kr)
2025년 10월 23일 21: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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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존하는 신라 금관 6점이 APEC을 맞아 사상 처음 한자리에 모이죠.

국립경주박물관의 금관 특별전, 다음주 개막을 앞두고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금관에 대한 설명, 박철희 기자가 미리 해 드립니다.


[기자]
1973년 경주 천마총 발굴 현장에 황금빛 유물이 자태를 드러냈습니다.

우리 손으로 찾은 첫 금관, 1500년 긴 잠을 깨는 순간 하늘이 컴컴해지고 폭우도 쏟아졌습니다.

[윤근일 / 당시 발굴조사단원 (2023년 천마총 발굴 50주년 인터뷰) “(금관 발굴로 하늘이 노해) 죽겠구나, 살아야 되겠다, 이 생각만 들고. (금관을) 그 자리에 놓고 내려온 거죠. 공교롭게도 비가 오던 게 딱 멈추는 거야.” ]

천마총 금관을 포함해 신라 금관은 모두 6점,

1921년 금관총을 시작으로 금령총과 서봉총 금관 등 일제 강점기 석 점이 출토됐고 1970년대 천마총과 황남대총 북분에서도 나왔습니다.

도굴됐다 국가가 환수한 교동 금관도 있습니다.

현존하는 전 세계 고대 금관은 20여 점으로 이 가운데 30%가 나온 경주는 세계 최고의 금관 도시입니다.

[이한상 / 대전대 역사문화학전공 교수
“(지금까지) 경주 시내 큰 무덤은 약 20% 정도를 발굴했거든요. 현재 6점이라고 하면 거의 30점에 가까이 더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얇은 금판 관테 위로 나뭇가지나 사슴뿔 형상 세움 장식을 올리고 곡옥과 영락을 매단 독특한 형태로 서봉총 금관은 앙증맞은 새 장식도 더했습니다.

함께 나온 유물 연대 등을 볼 때 제작 시기는 교동이 5세기 전반으로 가장 빠르고, 황남대총 북분과 금관총은 5세기 후반, 금령총, 천마총은 6세기로 추정됩니다.

세움 장식이 5세기엔 3단, 6세기 금령총과 천마총은 4단으로 올라가는 등 갈수록 화려해져 천마총 금관 무게는 1.26킬로그램에 이릅니다.

국립경주박물관의 분석 결과 6개 모두 금과 은의 합금으로 교동 금관의 금 순도가 89.2%로 최고였고, 후대로 가면서 순도가 떨어지는 경향이었는데 금관이 휘지 않도록 은을 더 섞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왕비 무덤인 황남대총 북분과 여성과 어린 왕자 무덤인 서봉총, 금령총에서도 나온 걸 볼 때 금관은 왕의 전유물이 아니었던 걸로 보입니다.

이들 금관은 경주와 중앙,청주 등 국립박물관 3곳에 분산돼 있었고 해외 전시도 잦아 한 데 모일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금관 특별전에 총출동합니다.

오는 28일 개막해 APEC 참가자 일부를 먼저 만날 걸로 보이고 일반엔 다음 달(11월) 2일부터 공개됩니다.

[김대환 /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특히 외국인 관람객들이 이 전시를 봄으로써 현재 (세계에) 유행하고 있는 K-컬처의 원형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그런 계기를 (제공하려 합니다.)”]

사상 처음 한자리에 모인 신라 금관들이 이번 특별전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국민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TBC 박철희입니다.(영상취재 김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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