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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할 땐 언제고 감사.징계까지...'난임센터' 감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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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혁 기자 (cross@tbc.co.kr)
2025년 10월 23일 21: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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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의료원이 자살 시도자 위기관리병동을 폐쇄하고 통합난임치료센터를 설치했지만 의사를 구하지 못해 10개월째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 단독으로 전해드렸는데요.

난임센터 설치를 대대적으로 홍보한 대구시가 의료원에 대한 감사를 벌여 무더기 징계를 내리자 의료진이 병원을 떠난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구시가 졸속으로 사업을 추진하다 문제가 불거지가 의료원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안상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024년 11월 8일 TBC 8뉴스]
"거액의 예산이 투입된 대구의료원의 자살 시도자 집중 치료 시설이 운영 중단 사태 끝에
결국 문을 닫게 됐습니다."

TBC 보도 이후 위기관리병동을 폐쇄하고 통합난임치료센터 신설을 발표한 대구시.

난임학회 회장을 역임한 동산의료원 교수를 초빙했다며 기자회견까지 열어 홍보에 열을 올렸습니다.

[정의관/ 당시 대구시 보건국장(2024년 12월 18일) "대구광역시는 저출생 위기 극복의 일환으로 대구의료원 통합난임치료센터를 25년 상반기 개소를 목표로 추진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이 난임센터를 찾아가 보니 의료 장비는 비닐조차 뜯지 못한 채 10개월째 문을 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난임센터 설치 발표 4개월 만에 진행된 대구시 정기 감사에서 사업 추진과 관련해 무더기 적발 사항이 쏟아졌습니다.

대구의료원이 난임센터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이사회 의결과 대구시장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않았습니다.

또 승인도 나기 전에 인력 채용이 이뤄진 점도 문제라며 대구의료원장에게 기관장 경고 처분을 내렸습니다.

난임센터 의료진 채용과 관련해서도 외부 지원자가 있었는데 기간제로 근무 중이던 연구원 2명과 간호사 2명이 그대로 정규직으로 채용됐다며 채용 비리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의료원 행정업무 총괄 관리자에게 징계 처분을 내렸습니다.

이렇게 대구시가 사업 추진과 관련해 총체적 부실을 지적하자 대구의료원 난임센터 설치를 제안한 초빙 교수와 의료진이 병원을 떠났습니다.

대구의료원은 채용 비리가 아니라며 사업 추진 과정을 잘 아는 대구시가 이런 감사 결과를 낸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시오/대구의료원장 "난임센터라는 특수성 때문에 난임센터를 잘 운영해 본 전문가로 충원하는 과정에서 대구시에서 볼 때는 일반적으로 좀 더 보편화된 채용이 되지 않았다, 이런 사이에서 괴리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구시는 적법한 감사였다며 책임은 대구의료원에 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김흥준/대구시 보건의료정책과장 "앞으로는 모든 신규사업 추진할 때는 이사회 의결이라든지 받아라, 안 그러면 직원들도 공정하게 인사 규정에 따라서 채용을 해라 형식적인 것보다는. 이런 쪽의 (감사 결과)를 받았기 때문에 의료원에서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재차 동일 사항으로 발생하지 않을 겁니다."]

시민단체는 대구시가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사업을 추진했다 뒤늦게 문제가 되자 발을 빼고 의료원에 책임을 전가했다고 비판합니다.

[은재식 /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 "당연히 대구시가 총체적으로 책임을 져야 하고 이 정책에 혼선이나 실패, 이 과정의 대구시가 했는 부분들을 다시 한번 더 대구시가 감사를 해야 할 것 같고요. 그에 따라서 총체적인 책임을 대구시에 물어야 한다고 보여집니다."]

"난임치료센터는 대구의료원에서 추진하고 있지만 엄연한 대구시 정책 사업입니다.

그런데 감사 결과를 보면 대구시가 취해야 할 조치 사항은 단 한 줄도 없습니다.

대구시 책임은 없는 것처럼 보이는데 재감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윱니다."
TBC 안상혁입니다." (영상취재 고대승 CG 김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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