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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왕에 최면 전문가까지...이색 경찰관 '맹활약'
박동주 기자
2025년 10월 22일 08:3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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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1일)는 제80주년 경찰의 날이었습니다.

시민 안전을 위해 일하는 지역 경찰관들 가운데는 기발한 아이디어나 전문 기술력을 갖춘 분들도 많은데요.

'발명왕'부터 '법최면 전문가'까지 현장에서 답을 찾는 이색 경찰관을 박동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경찰서 입구에 설치된 키오스크.

이름과 연락처를 입력하자 출입 전용 큐알 코드가 만들어집니다.

큐알 코드를 휴대폰에 찍어뒀다가 스캔하면, 다시 인적 사항을 기재할 필요 없이 출입 등록을 할 수 있습니다.

권형기 중부경찰서 경위가 전국 최초로 개발한 경찰서 출입 시스템입니다.

일선 경찰의 일손을 덜어주는 발명품도 여럿입니다.

기존에는 따로 설치해야 했던 소음 측정기 2대와 풍속 측량기를 한 데 부착한 소음기 키트.

손잡이를 당기자, 측정 적정 높이인 120cm 부근까지 죽 딸려 올라옵니다.

케이스를 벗기지 않아도 꽂을 수 있는 무전기 충전함도 사비를 들여 대구의 세 군데 경찰서에 설치해 불편을 덜었습니다.

[권형기 경위 / 중부경찰서 "아무도 불편함은 인식하지만은 이걸 개선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무전기 단자를 KS 규격화하는 것이 제 목표이고, 관련 기관과 같이 협의해서 좀 실천을 하고 싶습니다."]

보육원에 살다 8살 때 미국으로 입양된 50대 여성 박 씨.

[통역사 "잘 모르겠지만 할머니는 돌아가신 것 같아요. 그래서 절 떠난 것 같아요."]

잃어버린 어린 시절 기억을 찾으려고 법 최면 전문가 이만우 경감의 최면을 받은 끝에 할머니 얼굴을 떠올렸습니다.

(스탠딩) "실제 수사에서 사용되는 법최면, 제가 한 번 받아보겠습니다."

[현장음 "눈이 스르르 감기면서 몸이 편안한 느낌이 들어요."]

이 경감의 지시대로 눈을 깜박이다 보니 어느새 고개가 툭 떨어집니다.

냄새나 소리, 촉감으로 잊은 줄 알았던 기억을 떠올리도록 유도합니다.


몇 년 전엔 법최면으로 피해자의 기억에 있는 강도 용의자의 몽타주와 스치듯 본 차 번호판 일부를 되살려 범인을 잡기도 했습니다

[이만우 경감 / 군위경찰서 "물리적인 증거도 증거로 남아 있지만, 사건의 진실은 사람의 기억 속에도 남아 있거든요. 이것이 좀 더 매뉴얼화되고 좀 더 객관화될 수 있도록 제가 뒷받침을 하는 게 제 목표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찾는 지역 경찰관들의 창의력과 전문성이 시민 안전의 또 다른 힘이 되고 있습니다.

TBC 박동주입니다. (영상취재: 노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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