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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 빼고 전무'....대상포진 예방 손놓은 대구시
박동주 기자
2025년 10월 17일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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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으로 유명한 질환이 바로 대상포진입니다.

면역력이 떨어진 노년기가 되면 잠복한 수두 바이러스가 다시 활동해 질환을 일으키는데요.

심한 통증과 후유증을 유발해 전국 지자체에서 어르신 대상으로 예방 백신 접종을 지원하고 있지만 대구시는 군위군을 제외하고 한 푼도 지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박동주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청도에 사는 71살 손갑년 씨가 군내 한 병원을 찾았습니다.

남편과 사위가 대상포진에 걸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모습을 보고 백신 접종을 결심했습니다.

백신 접종 비용은 13만 원에서 15만 원대로 비싸지만, 경상북도와 청도군이 지원해 청도 지역 65살 이상 어르신은 누구나 무료로 백신을 맞을 수 있습니다.

[손갑년 / 청도군 풍각면]
"친구들은 17만원 15만원 주고 받았다는데
그게 목돈이라 잘 안 됐어서, 이렇게 무료로 해주니까 너무 고마워서 오늘 맞으러 왔어요."

청도군이 백신 접종을 지원한 건은 지난해부터,

무료 접종이라는 소식에 청도 지역 65살 어르신의 33%인 5천9백여 명이 접종을 마쳤습니다.

[청도군 보건소]
"2024년부터 7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시작하였으며 올해 25년 1월부터는 65세 이상 어르신으로 대상자를 확대하여 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군민 호응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이처럼 청도군을 포함해 전국 기초단체 229개 중 73%가 시도의 도움을 받아 어르신 대상포진 예방접종 비용 일부나 전액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구시는 산하 9개 구군에 한 푼도 지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군위군이 유일하게 백신 접종을 지원하고 있지만 대구에 편입되기 전에 사업을 시작해 군 자체 예산으로 사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구시는 6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 약 7만 명 중 30%에게 접종 비용 일부인 10만 원을 우선 지원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예산 사정이 녹록지 않습니다.

[대구시청 예산 담당관]
"(세입이) 내년에 또 4,500억 원이 줄거든요. 꼭 필요한 신규 사업 말고는 기존에 하던 사업을 줄이지 않으면 예산 편성할 수 없는 그런 구조라는 거죠. 그래서 어렵다는 겁니다."

하지만 전문가는 백신 접종이 어르신 건강과 직결돼 있다며 대구시도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윤정 / 대구가톨릭대 가정의학과 교수]
"대상포진이 나이 든 사람들한테서 더 고려를 해야 되는 부분이기는 해서, 고령화 사회를 생각을 한다면 전반적인 사회의 건강을 위해서 확대될 수 있는 접종 중에 결국 대상포진이 들어가게 되지 않을까."

대구시는 이달 말까지 내년도 어르신 대상포진 예방 접종 지원사업 예산안을 검토할 계획인데, 예산 문제로 대구 지역 어르신 건강이 위협받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TBC 박동줍니다. (영상 취재 노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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