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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장마'로 병해 확산..가을걷이 농가 '울상'
김낙성 기자 사진
김낙성 기자 (musum71@tbc.co.kr)
2025년 10월 16일 21: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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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흐린 날씨와 잦은 비로 경북 지역 농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수확기를 맞은 과수와 벼 등 농작물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철저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김낙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청도의 한 농장에 감들이 주렁주렁 탐스럽게 달려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검은 반점이 생긴 감들이 절반을 넘습니다.

탄저병에 걸린 겁니다.

과실에 생긴 검은 점이 점점 커지다 끝내 물러져 상품성을 잃게 됩니다.

이 농장의 경우 약 60%의 감은 수확을 포기해야 할 지경입니다.

최근 가을장마라고 할 만큼 잦은 비로 습도가 높아져 감을 비롯해 사과, 복숭아 등에 곰팡이성 병해인 탄저병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박태찬 / 청도군 매전면 "참담하죠. 밭에 가면. 농사 지어 놓고 전부 다 탄저병 걸려서 홍시된 것도 문제지만 (수확량이) 저희 집은 40%, 50% 줄어드니까 인건비 대비 작년보다 남는 것도 없고 참담하죠."]

수확기를 맞아 황금빛으로 물들어야 할 논도 붉은 갈색으로 변했습니다.

곳곳에는 쓰러진 벼들이 쉽게 눈에 띄고, 벼 이파리는 깨시무늬병으로 인해 거뭇거뭇한 반점 투성이입니다.

낟알도 제대로 여물지 않은 데다, 새싹이 돋는 수발아 현상도 심합니다.

잦은 비로 논바닥이 질퍽해 상당수 논에선 수확을 미루고 있습니다.

영천 지역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10월 초순까지 비오는 날이 11일 정도였는데, 올해는 두 배를 넘는 24일을 기록했습니다.

[조철호 / 영천시농업기술센터 작물와인팀장 "피해가 되게 큽니다. 왜냐하면 벼가 이런 식으로 갈색으로 변하면 광합성 작용을 못하기 때문에 키워 내질 못합니다. 문제는 이걸 종자로도 사용을 못하고 그런 피해가 있습니다."]

마늘과 양파의 파종 시기가 평년보다 보름가량 늦어지고, 배추도 토양 과습으로 인한 무름병이 번지는 등 농작물 전반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경북도는 배수로 정비와 예방적 약재 방재, 수확 후 건조 관리를 철저히 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고대환 / 경상북도농업 기술원 기술보급과장 "최대한 수확을 빨리할 수 있는 작목들은 조기 수확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봐야 되고요. 배수로를 뚫어 주고 중간중간 날씨가 개인 틈을 이용해 무름병약이라든지 약재 방재도 해줘야 될 걸로 판단이 됩니다."]

앞으로 일주일가량 더 비가 내릴 걸로 예보돼
병해 확산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로 농산물 수급 차질마저 우려됩니다.

TBC 김낙성입니다. (영상취재:김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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