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5년간 ADHD 치료제 처방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증가율은 30대가 가장 높았지만, 처방량 자체는 10대가 가장 많았습니다. 10세 미만 아동 처방도 전체의 13.3%를 차지했습니다. ADHD 치료제가 성적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되는 약이라는 잘못된 인식 탓인데, 특히, 대구 수성구는 전국 기초 지자체 가운데 네 번째로 10대의 ADHD 치료제 처방량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남희 의원실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ADHD 치료제 ‘메틸페니데이트’의 처방 환자 수는 33만6천810명으로 2020년 14만2천859명에 비해 135.7%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증가율은 30대가 363%로 가장 높았습니다. 전연령 가운데 10대가 10만8천210명으로 전체의 32.1%를 차지했습니다.
메틸페니데이트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정한 향정신성 마약류 의약품으로 중추신경을 자극해 주의력 결집과 과잉행동장애를 치료하는 목적의 각성제입니다.
메틸페니데이트 처방은 학군지로 불리는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수성구의 메틸페니데이트 10대 처방 환자 수는 2천876명, 처방 건수는 2만5천747건에 달했습니다. 서울 강남구 5천79명, 3만7천809건, 송파구 3천747명, 3만1천576건, 경기 성남시 분당구 3천914명, 2만6천197건 다음으로 많았습니다.
이러한 현상의 주요 요인은 조기 사교육 열풍이 지목됩니다. 메틸페니데이트가 집중력을 키우는 약으로 오인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 학부모 커뮤니티에서는 “학군지 이사 6개월 전부터 ADHD 검사를 받고 약을 처방받으라”는 조언이 공유되는 등 약물 남용을 조장하는 왜곡된 정보가 퍼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ADHD 환자가 아닌 아동·청소년이 집중력 향상을 목적으로 이 약물을 오남용하는 경우 신경절의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농도가 강제로 높아져 지나친 흥분 상태에 이르고, 약물 의존도가 높아지면 중독에 이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저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는 부모의 바람은 옛말이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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