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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소방피복 예산 전국 11위…경북은 3위
손선우 기자
2025년 10월 15일 15:3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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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80% 피복 불편...사비로 사제 구입
국가직 전환 6년째지만 예산은 지자체 몫
혹서기용 티셔츠 필요...현장 의견 반영 시급



 

올해 대구의 소방관 1인당 소방피복 예산이 전국 18개 소방본부 가운데 11번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북의 경우 3위를 기록했습니다. 2020년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전환되며 처우 개선이 기대됐지만, 예산 편성권이 여전히 지방자치단체에 남아 있는 탓에 대구·경북 간 예산 격차가 1.3배 이상 벌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 소방공무원의 80%가 6년 전 전면 개선된 소방관 피복에 대해 불편을 느끼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때문에 소방관들이 피복을 사제 용품으로 구매해 착용하는 실정입니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실이 전국 18개 소방본부의 1인당 피복 예산을 분석한 결과, 올해 경북의 소방관 1인당 소방피복 예산은 60만원으로 2021년 41만원에 비해 19만원 올랐습니다. 올해 기준으로는 울산 70만원, 광주 50만원에 이어 높았습니다.

같은 기간 대구의 경우 40만원에서 45만7천으로 5만7천원 증가하는데 그쳤습니다. 방한복 한 벌밖에 구매하지 못하는 금액입니다.

이 같은 지역별 편차는 소방관의 국가직 전한이 반쪽짜리인 탓입니다. 인사권과 예산 편성권이 여전히 지자체에 있어, 소방 관련 예산은 각 지자체의 재정 여건과 단체장의 의지에 따라 달라지는 구조입니다.

2019년 전면 개선된 소방관 피복의 만족도도 매우 낮았습니다. 소방청이 한병도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소방청이 전국 소방관 5천741명을 대상으로 벌인 내부 설문 결과, 기동복 불만족은 83%, 방한파카 불만족 80%, 기동화 불만족 79%로 나타났습니다.

불만의 원인을 살펴보니 기동복의 경우 '소재 불만족’이 78.4%, ‘불필요한 품목’이 72.1%였고, 방한파카는 ‘과한 소재’라는 혹평이 79%에 달했습니다. 응답자의 95%는 “혹서기용 기능성 티셔츠가 필요하다”고 응답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소방 피복을 납품하는 업체가 특정 지역에 편중된 문제도 지적됐습니다. 최근 6년간 대구소방본부는 지역 업체 1곳과 전체 계약의 66.7%를 체결했고, 경북소방본부 역시 같은 대구 업체와 30.9%, 경북 지역 업체와 27.3%의 계약을 맺었습니다. 한병도 의원은 “사실상 ‘일감 몰아주기’ 구조가 형성된 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화재 사고 때마다 소방관들의 순직 사실이 알려지면 정부와 정치권은 약속이나 한 듯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입을 모읍니다.

하지만 국민의 생명을 최전선에서 지키는 소방관들의 근무 환경과 처우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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