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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 통로된 '새마을금고'
손선우 기자
2025년 10월 14일 16: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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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수수수료 전구 1위 대구 새마을금고...
수수료만 44억원...환전 규모 3천400억원 추정
평균 수수료의 220배 챙기면서 '몰랐다?'


 

온누리상품권 회수수수료 전국 1위를 기록한 금융기관이 부정유통 가맹점과 거래한 대구의 한 새마을금고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근 3년간 이 새마을금고의 누적 회수수수료는 약 44억원으로 전체 수수료의 5.7%를 차지했습니다.

온누리상품권은 가맹점이 은행이나 새마을금고 등 금융기관을 통해 현금으로 환전하면, 금융기관이 회수액의 1.3%를 수수료로 받습니다. 단순 계산하면 이 새마을금고는 약 3천400억원 규모의 온누리상품권을 환전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실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온누리상품권 회수수수료 지급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올해 9월까지 전체 금융기관에 지급된 회수수수료는 약 771억원으로, 지급 대상은 3천857곳에 달했습니다.

기관당 평균 수수료는 약 2천만원이지만, 부정유통 가맹점과 거래한 대구의 새마을금고는 이보다 220배가 넘는 약 44억원을 수령했습니다.

이 새마을금고와 거래한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부정유통이 확인된 3곳으로 월평균 200억 원 규모의 상품권을 환전해 정부 보조금을 부당하게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 부정유통 가맹점은 2023년부터 허위 매출을 조작해 이익을 취했고 지난해에는 가족 명의의 유령회사를 세워 범위를 더욱 확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이 업체들을 고발했으며, 현재 사기와 업무방해, 보조금 관리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부정유통 가맹점들과 거래한 새마을금고에 대해 감사나 고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장철민 의원은 “매달 리어카로 실어야 할 만큼 많은 상품권이 특정 금융기관에 집중됐는데, 부정유통 가능성을 몰랐다고 보기 어렵다”며 “부정유통의 통로가 된 금융권에 대한 전면 점검과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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