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날씨
대구신청사 건립 놓고 대구시.달서구 충돌.. 이유는?
박가영 기자 사진
박가영 기자 (going@tbc.co.kr)
2025년 10월 13일 23:07:41
공유하기
[앵커]
대구 최대 숙원사업 가운데 하나인 대구시 신청사 건립을 놓고 대구시와 달서구의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공개된 신청사 설계안을 놓고 달서구청장이 반대 기자회견까지 열었는데요.

내년 시장 선거를 앞둔 정치적 행보라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박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청 공무원과 청원경찰들이 시청 입구를 막아섰습니다.

맞은 편에는 이태훈 달서구청장과 구청 공무원들이 서 있습니다.

이 구청장이 달서구에 들어설 시청 신청사 설계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겠다며 시청을 찾았다 출입을 거부당한 겁니다.

가까스로 출입은 허가됐지만, 기자회견 직전까지 날 선 대립이 이어졌습니다.

["부구청장님한테 제가 오전에 안 된다고 했어요.
오전에 브리핑이 있으니 오전 안 되고 오후에 차담회하러 오시라고."]

갈등이 촉발된 건, 지난달 17일 대구시가 신청사 국제설계공모 결과를 발표하면서부터입니다.

당선작은 지하 2층, 지상 24층, 연면적 11만 8천300여 제곱미터 규모.

공개된 설계안을 두고 달서구는 대구 정신을 담지 못했다며, 즉각 반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시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이 구청장이 시청에서 직접 입장을 발표하겠다며 강수를 둔 겁니다.

이 구청장은 신청사 높이를 2.28 운동 등의 의미를 담을 수 있는 28층 이상으로 높이고, 디자인 역시 상징성을 담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 "건물을 짓고난 뒤에 그 건물이 과연 대구시민에게 대구시 정신을 나타내고 감명을 주나 그게 핵심이죠."]

기자회견을 두고 대구시와 달서구가 실랑이까지 벌이면서 신청사를 둘러싼 두 단체간의 내홍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 구청장이 내년 대구시장 출마를 노리고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 "이거 다음에는 설계를 이제는 하잖아요.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게 마지막 기회기 때문에 뛰어온 거예요. 자꾸 곡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대구시는 이 구청장의 행보에 황당하다는 입장입니다.

대구시는 외형적 요소에만 의미를 반영하려는 시각은 다소 편협하다며, 향후 시민 의견을 설계 단계에서 충분히 반영할 계획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구시 신청사 설계에 투입된 예산은 142억 원.

대구시는 이달 중앙투자심사를 앞두고, 예정대로 신청사 기본, 실시설계에 착수할 예정인데 달서구의 반대가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TBC 박가영입니다.(영상취재 김남용)





■ 제보하기
▷ 전화 : 053-760-2000 / 010-9700-5656
▷ 이메일 : tbcjebo@tbc.co.kr
▷ 뉴스홈페이지 : www.tbc.co.kr

주요 뉴스

최신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