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날씨
산불 끄다 다쳤는데...지원금은 고작 3백만 원
남효주 기자 사진
남효주 기자 (hyoju3333@tbc.co.kr)
2025년 10월 11일 21:39:16
공유하기
[앵커]
지난 3월 경북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을 끄기 위해 소방관뿐 아니라 의용소방대원들도 사투를 벌였습니다.

자원봉사자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현장에 투입됐는데요.

불을 끄다 다친 한 대원이 수술을 받았지만, 지원금이 최대 3백만 원에 그쳐 생계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남효주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의성에서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하던 김성곤 씨가 연골 찢김 등의 진단을 받은 건 지난 8월.

3월 발생한 대형 산불을 끄다 다친 무릎 부상이 심해져 결국 수술대에 올랐습니다.

[김성곤 / 의성군 의용소방대원 : "(낙엽때문에) 계곡 지형을 파악하지 못한 채로 현장에 들어갔는데 거기에 돌들이 많아서 발이 끼어서 무릎이 돌아간 상태였어요."]

지금까지 치료에 들어간 돈만 350만 원.

의성군에서 산불 피해 대상자 의료비 지원 신청을 받았지만 수술 일정과 겹쳐 이마저도 놓쳤습니다.

대구에서 수술을 받고 의성으로 돌아온 김성곤 씨는 뒤늦게 군에 문의해 의료비 지원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김 씨에 지급할 수 있는 지원비는 최대 3백만 원.

꼼짝 없이 반 년 정도 목발 신세를 져야 하는 김 씨에게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당장 내년 농사도 짓지 못해 생계도 어려워 산불 진화 현장에 나간 자신이 후회스럽습니다.

[김성곤 / 의성군 의용소방대원 : "다들 고생한 건 맞는데, 이런 부분(지원이나 보상)에 대해서 섭섭한 마음은 있죠. 차후에 또 이런 일이 생긴다면 절대 안 할 거 같아요."]

의성군은 산불 진화로 다쳤다는 인과관계가 확인되면 지원금을 주겠지만, 현재로선 3백만 원 이상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경북을 휩쓴 초대형 산불, 현장에서 사투를 벌인 의용소방대원에 대한 지원금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영상 취재 - 이상호)




■ 제보하기
▷ 전화 : 053-760-2000 / 010-9700-5656
▷ 이메일 : tbcjebo@tbc.co.kr
▷ 뉴스홈페이지 : www.tbc.co.kr

주요 뉴스

최신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