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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한가위'...임금 체불 2년 새 100억 늘어
박가영 기자 사진
박가영 기자 (going@tbc.co.kr)
2025년 10월 01일 21: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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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족 대명절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웃지 못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한 노동자들인데요.

노동 당국이 사업주들에 대한 강력한 제재 방침을 밝혔지만, 지역 임금 체불 금액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박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구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거푸집 작업을 하는 박희주 씨.

공사는 마무리 단계지만 임금 7백여만 원을 아직 받지 못했습니다.

박 씨는 지난해 중순부터 근로기준법상 지급돼야 할 연차, 국공휴일 수당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박희주/건설 현장 노동자 "회사 쪽에서 힘들다는 이유로 그 부분을 배제하고 월급을 지급하면서 대출이라든가 당겨 쓰고, 그다음 달에도 계속 임금이 적게 나오니까..."]

문제는 대구.경북 건설 현장이 대부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점입니다.

건설경기 악화로 일할 사람은 넘치는데, 현장이 줄면서 법정 수당을 챙겨주지 않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 7월 기준 대구.경북 체불임금은 840억 원, 2년 전 같은 기간보다 1백억 원 넘게 늘었습니다.

포항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는 지난 2월부터 노동자 40여 명에 대한 임금 체불 피해가 발생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허성훈/전국건설노조 대구경북건설지부 "시공사가 임금을 직접 지급하게 되면 다단계 하도급 밑에서 그냥 무면허 업자가 임금을 갖고 도망가거나 임금을 떼먹는 경우는 많이 줄어들 거라고 생각됩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임금 체불이 증가할 조짐을 보이자 노동 당국도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대구고용노동청은 내일(오늘)까지 운영하는 임금 체불 집중 청산 지도 기간을 기존 3주에서 6주로 늘렸고, 이 기간 본청에서만 구속영장 신청 1건, 체포영장 집행 4건이 이뤄졌습니다.

[최정필/대구고용노동청 근로지도개선1과장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임금체불 혐의가 상당함에도 명시적 출석거부 또는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 불응 시 체포 영장 집행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습니다.)"]

"노동당국은 악의적 체불 사업자에 대한 강력한 제재 방침을 밝혔지만, 명절을 앞두고 임금을 받지 못한 노동자들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TBC 박가영입니다.(영상취재 김도윤, CG 김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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