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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4년 만에 최고...농민은 '가격 급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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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성 기자 (musum71@tbc.co.kr)
2025년 09월 24일 21: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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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산지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정부가 쌀값 안정을 위해 대거 사들인 데다 올해 조생종 출하시기가 늦어지면서 재고가 부족하기 때문인데요.

정부가 수급 안정을 위해 추가 물량을 공급에 나서고 있지만 당분간 쌀값 강세는 이어질 전망입니다


김낙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예천군 농협의 미곡정합처리장입니다.

예년 같으면 1톤짜리 쌀가마니가 가득 쌓여 있어야 하지만 올해는 반 정도 비어 있습니다.

이곳은 즉석밥을 제조하는 대기업과 대형마트 등에 납품하고 있는데, 지난해보다 재고량이 20% 이상 줄어 공급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윤여호 / 예천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이사 "(재고 부족이) 올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작년까지는 10월 말까지 공급 물량이 있었는데 그 전에도 여유가 있었는데...(올해는) 신곡을 원래는 10월 13일 수매를 하기로 했는데 조금 당겨서.."]

이런 가운데 쌀값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트랜스 C.G]
이달 기준, 전국의 쌀 20킬로그램 소매가격은 평균 6만 3천 원으로 지난해 5만 1천 원보다 24% 넘게 올랐습니다. //

80킬로그램 쌀 한 가마도 22만 원을 넘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물가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난해 정부가 쌀값 안정을 위해 26만여 톤을 사들여 시장격리하면서 공급량이 부족해진 데다, 올해 조생종 수확기에 비가 이어지면서 출하 시기가 늦어지는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쌀값이 오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쌀값 급등에 외식업계의 고민도 깊어집니다.

[식당업주 "이틀에 한 번씩 2천 원씩 오르는 거야. 지금 대목 전이라고 경기 안 좋은데 야채값도 오르지요. 일단 쌀값이라도 어떻게 해주면 좋겠는데.."]

쌀값 안정화를 위해 정부는 최근 양곡 3만 톤을 '대여' 방식으로 공급했는데, 추가로 2만 5천 톤을 더 풀고 있습니다.

하지만 농민들은 가을 수확기에 공급량이 늘어나면 쌀값이 급락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임병희 /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사무총장 "전년도에 (쌀) 생산량도 떨어지고 소비량도 감소한 이중고를 겪었는데 손실을 이번 수확기 가격을 통해 보전하려고 하는데 수확기 가격이 정해지기도 전에 정부가 개입을 한 거는 가격 인상을 억제했다라고 밖에 볼 수 없는 거죠."]

정부는 민간 재고와 시장 동향을 지속적으로 살피면서 대책을 마련한다는 입장이지만, 올해 햅쌀이 나오기까지 쌀값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TBC 김낙성입니다. (영상취재:강중구, C.G:김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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