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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 맛있게 먹었잖아요...'조롱' 현수막에 결국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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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범 기자 (run2u@tbc.co.kr)
2025년 09월 22일 21: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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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가 경주시내에 내건 현수막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경주 시민을 조롱했다는 건데요.

어떤 내용인지, 영상으로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난 15일 경주 시내에 내걸린 현수막입니다.

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가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데, 내용이 너무 황당합니다.

"5년 동안 경주에 지방세를 2천억 원 넘게 냈다"는 생색도 모자라 "지역 행사 때 무료로 주는 국수도 맛있게 먹었잖아"라는 조롱까지 담겼습니다.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반대 여론이 높아지자 이 같은 현수막을 설치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수원측은 특별법과 무관하게 홍보 차원에서 현수막을 걸었지만, 내용과 장소 등에 문제가 있어 2시간 만에 철거했다고 밝혔습니다.

논란은 쉽게 가라않지 않는 모습입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자신의 SNS를 통해 "벛꽃 마라톤 때 월성본부가 무료로 주는 국수도 맛있게 먹었잖아"라는 문구로 한수원이 시민들에게 모욕을 줬다고 질타했습니다.

그러면서 "공공 기관의 행사 지원은 '한 푼 던져주는'게 아니라며, 그런 태도와 비아냥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고 지적했는데요.

아울러 "이번 사태의 경위를 확인한 뒤 모든 공직자의 소통 태도와 방식을 바로 잡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비판 여론에 결국 전대욱 한수원 사장 직무대행이 기자회견을 열고 부적절한 표현으로 경주 시민과 국민에 상처를 드렸다며 머리를 숙여 사과했습니다.

한편,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오는 26일 시행 예정인 가운데 시설 주변 지역 범위를 일반 발전소와 동일한 '5킬로미터 이내'로 규정하고 있는 시행령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경주 지역 시민단체들은 단순히 발전소에 적용되는 기준으로 범위를 제한할 경우 안전 관리 대상이 협소해져 결국 지역 갈등이 커질 거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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