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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검거 조폭의 40%가 ‘10‧20대’
손선우 기자
2025년 10월 31일 10: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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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범죄, 폭력 줄고 사행·사기 급증
유튜브·릴스가 모집창구로 변질
고가 외제차·명품 과시, SNS 영웅담 확산


 

최근 5년간 경찰에 검거된 조직폭력배 10명 중 4명꼴로 20대 이하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내 폭력조직의 중심이 1990년대 중반에서 2010년대 초반에 출생한 이른바 젠지(Gen Z) 조폭으로 옮겨가는 겁니다.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경찰이 검거한 조직폭력범죄 사범 1만 5,508명 가운데 39.1%를 차지한 6,068명은 10대를 포함한 20대 이하로 집계됐습니다.

최근 5년 새 젠지 조폭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경찰에 검거된 10~20대 조직폭력 사범은 1,255명으로 2020년 1,116명에 비해 139명 늘었습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825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젠지 조폭이 증가하는 이유는 SNS 환경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온라인 환경에 익숙한 젠지 세대가 조폭 경험담을 영웅담처럼 받아들이거나, 고가의 시계와 수입차, 문신을 과시하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릴스 등을 보면서 조직폭력 범죄의 유혹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해 전국에서 경찰이 모니터링한 유튜브 내 조폭 영상은 3,000건이 넘었고 올 상반기에만 1,300건이 보고됐습니다.

젠지 조폭은 주먹 쓰는 일보다는 온라인 사기 범죄에 집중합니다. 지난해 폭력 행사로 검거된 조직폭력범은 1,023명으로 2020년 1,226명에 비해 203명 감소했습니다. 반면 사행성 범죄는 같은 기간 245명에서 756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싸우지 않아도 되니 다치거나 생명의 위험을 느낄 일이 없고, 불법 도박이나 보이스피싱 범죄의 경우 서버를 해외에 두기 때문에 경찰에 적발될 위험도 적습니다.

조직폭력 사범들은 시대 변화에 따라 진화해 왔습니다. 1960~1980년대에 활동한 1세대는 유흥가를 무대로 업소 갈취, 이권 다툼을 벌였습니다. 1980~2000년대 2세대는 대형 나이트클럽이나 유흥업소 체인, 사채, 카지노, 경마 등을 통해 돈을 챙겼습니다. 2000년대 이후 3세대는 부동산 시행사나 무자본 M&A, 주가 조작을 벌였고, 2010년대 이후 4세대는 보이스피싱과 투자 리딩방, 온라인 도박 사이트 운영, 자금 세탁 같은 지능범죄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4세대 조폭의 특징은 활동을 숨기지 않고 SNS 등을 통해 거리낌 없이 자신을 과시한다는 점입니다. 전문가들은 “일부 청소년들은 SNS에 공개된 조폭들의 화려한 삶을 동경하거나 추종하는 양상이 나타난다”며 “앞선 1·2·3세대 조폭보다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더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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