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경주 시내에 내걸린 현수막입니다.
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가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데, 내용이 너무 황당합니다.
"5년 동안 경주에 지방세를 2천억 원 넘게 냈다"는 생색도 모자라 "지역 행사 때 무료로 주는 국수도 맛있게 먹었잖아"라는 조롱까지 담겼습니다.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반대 여론이 높아지자 이 같은 현수막을 설치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수원측은 특별법과 무관하게 홍보 차원에서 현수막을 걸었지만, 내용과 장소 등에 문제가 있어 2시간 만에 철거했다고 밝혔습니다.
논란은 쉽게 가라않지 않는 모습입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자신의 SNS를 통해 "벛꽃 마라톤 때 월성본부가 무료로 주는 국수도 맛있게 먹었잖아"라는 문구로 한수원이 시민들에게 모욕을 줬다고 질타했습니다.
그러면서 "공공 기관의 행사 지원은 '한 푼 던져주는'게 아니라며, 그런 태도와 비아냥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고 지적했는데요.
아울러 "이번 사태의 경위를 확인한 뒤 모든 공직자의 소통 태도와 방식을 바로 잡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경주시지역위원회 역시 이번 논란과 관련해 “원전 안전과 주민 건강권, 사용 후 핵연료 문제 등 본질적 과제를 가리고 감성적 홍보에 치중한 무책임한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한편,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오는 26일 시행 예정인 가운데 시설 주변 지역 범위를 일반 발전소와 동일한 '5킬로미터 이내'로 규정하고 있는 시행령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경주 지역 시민단체들은 단순히 발전소에 적용되는 기준으로 범위를 제한할 경우 안전 관리 대상이 협소해져 결국 지역 갈등이 커질 거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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