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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백 년 대장경 미스터리 푼 '부인사' 국가 사적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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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효주 기자 (hyoju3333@tbc.co.kr)
2025년 09월 19일 21: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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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TBC는 지난해 팔공산 부인사에 고려 초조대장경이 봉안된 사실을 입증하는 명문 기와가 발견됐다고 단독 보도했는데요.

부인사 초조대장경 봉안을 놓고 그 미스터리가 풀리면서 국가 사적 지정에도 탄력이 붙고 있습니다.

국제학술대회가 열렸는데 부인사에 대한 폭넓은 발굴 조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남효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TBC 8 뉴스(지난해 7월) "대구 팔공산 자락의 천년고찰 부인사 옛터에서 우리 역사상 최초 대장경인 고려 초조대장경을 봉안했다는 증거가 나왔습니다."]

팔공산 부인사에 고려 초조대장경이 봉안된 사실을 입증하는 명문 기와.

고려 최대 문장가인 이규보가 몽골군에 의해 부인사와 대장경이 불에 탔다고 기록한 그 '부인사'와 일치하는 한자가 기와에 새겨져 있습니다.

이 기와가 발견되면서 8백 년 가까이 이어졌던 부인사 초조대장경 봉안 미스터리도 마침내 끝났습니다.

해인사 팔만대장경보다 2백 년 앞서 제작된 초조대장경이 팔공산 부인사에 봉안된 사실이 입증됐지만, 부인사는 여전히 대구시 기념물에 머물러있습니다.

학계 전문가들은 명문 기와의 발견으로 모든 의문이 해소된 만큼, 부인사 국가 사적 승격 가치는 충분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다만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부분이 많고 부인사 터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적극적인 발굴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현승욱/ 강원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발굴 조사가 가장 기본이 되어서 건축 유구, 혹은 유물들이 나오면 부인사 사역 관련한 가람 배치, 혹은 개별 건축에 대한 상세한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또, 유적지 영역 대부분이 사유지인 만큼 주요 권역을 설정해 우선 좁은 공간 범위의 토지 매입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지자체 차원의 자문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최태선/ 중앙승가대 교수 :“(관리주체인) 지자체에서 얼마나 그러한 논제들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이것을 행정의 수뇌부인 국가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느냐가 제일 큰 문제입니다.”]

나라가 어려울 때, 부처 그 자체나 다름없었던 초조대장경을 보관하며 외침을 극복하려 했던 호국사찰 부인사.

부인사가 이제라도 국가 사적으로 승격해 위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과 국가적 관심이 필요합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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