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이웃을 찾아요.” 지난 8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이런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대구 동구 방촌동에서 실종된 최 모 씨(여·34)를 찾기 위해 가족이 올린 글입니다. 가족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고 주변에 수소문도 했지만, 실종 이틀이 지나도록 아무런 소식이 없어 절박한 마음에 앱에도 글을 올린 겁니다. 최씨는 실종 나흘 만인 10일 무사 귀가했습니다.

#2.
지난달에는 ‘치매에 걸린 아버지가 실종됐다’는 글이 당근마켓에 올라오자,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로 글을 퍼 나르기도 했습니다. 결국 작성자가 “아버지를 찾았다”며 감사 인사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이 개인정보 노출을 감수하면서까지 글을 올리는 이유는 실제로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실종자를 찾는다’는 전단과 플래카드를 붙이던 방식은 이제 온라인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특히 모바일에 최적화된 중고거래 앱과 온라인 커뮤니티가 ‘실종 신고 창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의 높은 접근성이 과거 발품을 팔아야 했던 실종자 찾기에 큰 도움을 준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대구의 실종자 수색에서도 온라인을 통한 시민들의 참여가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실종자 2천209명은 모두 무사히 귀가했습니다.
실종 신고가 해제된 비율은 1시간 이내 44.4%, 1일 이내 92.1%, 2일 이내 96.6%에 달했습니다. 접수된 실종 신고 대부분이 이틀 안에 해결된 셈입니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PC보다 스마트폰을 통한 인터넷 접속 증가와 생활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활성화가 있습니다. 실종 사건이 네티즌들의 관심사가 되면서 실시간으로 관련 정보가 게시글이나 댓글로 올라옵니다.
턱없이 부족한 경찰 수색 인력에도 보탬이 되고 있습니다. 매년 대구 경찰에 접수되는 실종 신고는 2~4천건에 이르지만, 일선 경찰서 실종팀은 4~5명에 불과하고 야간 당직자는 1명뿐이라 현장을 찾는 것조차 벅찬 실정입니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장애인이나 치매 노인이 실종되면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며 “시민 여러분의 높은 참여도가 실종자를 찾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전국에서 실종된 아동.장애인.치매환자 4만8천872명 가운데 121명이 아직 행방불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실종 사건은 일분일초가 실종자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수사에도 속도가 중요합니다. 시민 여러분의 작은 관심과 신속한 신고가 큰 힘이 됩니다. 주변에서 실종이 의심되는 상황을 보시거나 도움이 필요한 분을 발견하셨을 경우, 지체 없이 ☎182로 신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가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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