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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못 옆 최고령 아파트...재건축은 언제?
권준범 기자 사진
권준범 기자 (run2u@tbc.co.kr)
2025년 09월 10일 16: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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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의 명소인 수성못 바로 옆에 지어진 지 50년이 넘은 최고령 아파트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주한미군 임대 주택으로 쓰였던 삼풍아파트인데요.

수성못 서쪽 편 개발이 각종 규제에 묶여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노후 아파트 재건축도 기약이 없는 상태입니다.

권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988년 6월, 주한미군 부부가 한국인 손님을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당시에는 쉽게 구할 수 없었던 미국 맥주와 콜라도 대접합니다.

[음료에 얼음 넣어줄까요?]

낯선 이들의 방문이 탐탁치 않았던 아이는 선물을 확인한 뒤에야 엄마 품에서 내려왔습니다.

88올림픽 마스코트인 호돌이 인형입니다.

이 영상의 배경은 대구 삼풍아파트, 창밖으로 수성못 서쪽 편 모습도 찍혔습니다.

"37년 전 창밖 풍경은 지금 이렇게 바뀌었습니다.수성못의 서쪽 수성 유원지가 들어서 있는 곳인데요. 논밭이었던 당시와 비교해도 별반 다를 게 없는 모습입니다."

삼풍아파트가 지어진 건 1973년, 사람 나이로 치면 올해로 52살이 된 대구 최고령 아파트입니다.

내부 모습은 어떨까? 주한 미군들을 위한 임대 주택으로 지어진 탓에 대부분 대형 평수로 채워졌습니다.

전용면적 165제곱미터에 방 3개와 화장실 2개, 부엌과 다용도실까지 딸려 있는 구조, 하지만,
세월의 무게를 못이기고 곳곳이 닳아 헤졌습니다.

지금도 3층 짜리 6개 동에 72세대가 살고 있습니다.

[공인중개사 "원래 주인들은 잘없어요. 주인들은
거의 100% 수리해서 살고 다 세 놓고 있어요"]

2007년 제1종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된 뒤 재건축을 위한 움직임도 있었지만, 모두 무산됐습니다.

4층 이하로 지어서는 사업성이 없기 때문에 나서는 이들이 없는 겁니다.

문제는 아파트가 낡아도 너무 낡았다는 겁니다.

[전경원/대구시의원 "안전등급 D등급이라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거든요.파동이 지금 대규모로 개발이 돼서 지금 동네가 확 변했거든요.유독 그 삼풍 아파트만 이런 처지에 처해 있으니 이 부분도 굉장히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50여년 전 시간이 멈춰버린 대구 최고령 아파트, 이 곳 역시 수성못 서쪽 편이 어떻게 개발되느냐에 따라 재건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TBC 권준범입니다. (영상취재 구창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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