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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유원지 예전 모습 그대로... 관광객도 외면
권준범 기자 사진
권준범 기자 (run2u@tbc.co.kr)
2025년 09월 09일 17:5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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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못 서쪽편에 있는 유원지.

1993년 문을 열었으니 벌써 30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예전과 달라진 게 전혀 없습니다.

추억 속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상인 "손님이 없어요. 수성못 둑에 운동만 하지 ...(30년 전) 그때가 훨씬 낫지. 그때는 가격도 쌌지만 손님이 많았었어요. 그때는 좀 어두울 때지, 지금은 장사가 영 안돼.]

놀이시설은 개점 휴업 상태, 이렇다보니 이곳을 찾은 외지인들에게서 이런 말까지 나옵니다.

[최가을/경기도 남양주시 "무서웠어요. 너무 사람도 없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이 타고 있으면 같이 타볼 것 같은데, 사람들이 없다 보니까 처음에 같이 뭔가 시도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부분이...]

수성못 일대 39만 제곱미터가 유원지로 지정된 건 1969년입니다.

논과 밭이 전부였던 수성못 동쪽은 20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했지만, 유원지가 있는 서쪽 편은 30년 전 모습 그대로 시간이 멈춰 버렸습니다.

도시공원 일몰제 이후에도 개발 행위가 허용된 적이 없는 땅입니다.

"저는 지금 수성로 서쪽편 끝자락에 나와 있습니다.눈대중으로만 봐도 엄청난 면적인데요. 수십 년 동안 어떤 개발 행위도 허락되지 않다 보니 잡풀이 무성한 나대지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급기야 대구 수성구청이 최근 수성못 인근 35개 필지, 6만여 제곱미터를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으로 지정하면서 원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배영규/수성못 인접 토지주 "똑같은 잣대를 적용하면 여기 계신 모든 지주분들이 아 그래서 안 되는구나라고 인식을 하시고 이해를 하실 수 있는데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고 얘기를 하시니까 다들 가슴에 응어리가 지시는 거예요."]

이런 상황에서 수성못 위에 400억원 짜리 수상공연장을 띄우겠다는 계획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축구장 16개 크기의 땅을 그냥 놔두고, 수성못 수면 면적의 6%를 덮어 공연장을 만든다는 게 합당하냐는 겁니다.

[전경원/대구시의원 "문화재 보호법 안에 들어가 있는 구역인데 굳이 공유수면의 6%에서 10% 정도를 덮어서 공연장을 만든다는 자체도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 시민 공청회를 거치지 않고 진행이 된다 하는 부분도 저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어서 문제 제기를 했었고요." ]

수성못을 전국적인 명소로 만들겠다는 대구시와 수성구청이 이제는 큰 그림을 내놓아야 합니다. TBC 권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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