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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사업 폐지 놓고 갈등 고조
박동주 기자
2025년 09월 08일 21: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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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대구역 광장에 설치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놓고 찬반 갈등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시민 청구로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 폐지 조례안이 시의회에 상정돼 시민단체가 조례안 통과를 촉구하고 나섰는데요.

하지만 1차 상임위 심사에서는 부결됐고, 오는 12일 본회의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입니다.

박동주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대구 관문인 동대구역 광장에 세워진 한 동상.

박정희 전 대통령이 볏단을 안고 활짝 웃고 있습니다.

이를 보는 시민 반응은 제각각.

눈길조차 주지 않고 발걸음 서두르는가 하면 잠시 멈춰 기념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동대구역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 동상입니다. 지난해 12월 설립됐지만, 지금도 찬반이 엇갈립니다. 대구 시민들의 의견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정진학 / 대구 평리동 주민 "(찬성) 우리 농경사회를 발전시킨 박정희 대통령 아닙니까? 이런 분이기 때문에 지울 수는 없어요."]

[최인수/ 대구 효목동 주민 "(반대) 사건, 사고가 많으니까 그거에 대한 대책이 더 필요한 거지 동상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동상을 놓고 여전히 찬반이 엇갈리는 가운데
지역 시민단체가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사업 조례안 폐지에 나섰습니다.

지난 5월 시민 1만 4천여 명의 서명을 받아 대구시의회에 주민 청구 조례로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 폐지 조례안을 상정한 겁니다.

하지만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오늘(어제) 시의회 기획행정위에서 심의했지만, 6명의 위원 중 찬성은 1명뿐, 나머지 5명이 반대해 부결됐습니다.

[윤영애 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위원장“이 기념사업은 개인을 우상화한다든지 이런 사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는 시민 의견을 무시한 처사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임성종 박정희기념사업반대운동본부 집행위원장“상임위에서 대구시의원들이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의 결정을 내렸지만 다른 시의원들은 다른 결정을 내려줄 것을 이 자리를 빌어서 요청드립니다.”]

오는 12일 임시회 본회의에 다시 상정돼 최종 심의할 예정이지만, 시의회가 만든 조례안을 스스로 폐지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이처럼 갈등이 커지자 대구시는 조례안이 폐지되더라도 이미 세운 동상은 철거하지 않는 대신 추가 사업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충분한 시민 여론 수렴 없이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한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사업.

조례안 폐지를 놓고 지역 사회가 또 찬반 갈등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TBC 박동주입니다. (영상 취재: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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