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날씨
中 정부 승인 없이 불가능.. 판다 임대는 애초부터 무리
김용우 기자 사진
김용우 기자 (bywoo31@tbc.co.kr)
2025년 09월 07일 21:03:03
공유하기
[앵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재임 시절인 지난해 4월 자매도시인 중국 청두시를 다녀온 뒤 판다 한 쌍을 현재 조성 중인 대구대공원에 데려오겠다고 밝혔는데요.

이후 청두시에 사무소를 열고, 사육시설까지 검토했지만, 중국 중앙정부의 승인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해 애초부터 무리였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용우 기자입니다.

[기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지난해 4월 자매도시이자 판다의 도시로 알려진 중국 청두시를 다녀온 뒤 판다를 대구에 데려오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지난해 5월 8일, 대구대공원 기공식) "판다가 대구에도 올 수 있다 그 이야기는
그냥 지나가면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고...(중국)중앙정부만 승인을 해주면 대구 동물원에 판다를 대여해줄 수 있다."]

그러면서 자신의 임기 내에 판다를 데려오는 방안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지난해 5월 8일, 대구대공원 기공식) "내 나가기 전에 해야지. 1년 정도 동시 착공을 해서 내가 임기 마치기 전에 여기서 준공 테이프 끊고 그리고 판다도 데려오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해봐요."

비슷한 시기 대구를 찾은 주한 중국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판다 한 쌍을 보내줄 것을 요청하는가 하면,

간부 회의에서 판다 대여 방안을 협의하고, 사육 시설 건립 검토도 주문했지만 더 이상 진전은 없는 상태입니다.

대구시는 청두시에 사무소를 열고, 판다 대여와 관련한 적극적인 협조를 공식 요청했으며, 지자체 차원의 논의는 대부분 이뤄진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가 우호의 상징으로 다른 나라에 임대해온 관례를 비춰볼 때 중국 정부의 판단에 따라 결정될 사안이라며 한 발 빼는 듯한 모양새를 취하고 있습니다.

지자체 차원의 논의 대상이 아니란 걸 알면서도 애초부터 무리하게 판다 대여를 추진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대구시는 한중 관계 개선에 따라 판다 대여가 정부 차원의 의제에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기대감을 완전히 접지는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임기 내에 판다를 대구에 데려오기 위해 공을 들였던 전임 시장은 중도에 사퇴한 가운데 결국 애꿎은 시간과 행정력을 허비했다는 지적을 면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TBC 김용우입니다.(영상취재 이상호 CG 김세윤)



■ 제보하기
▷ 전화 : 053-760-2000 / 010-9700-5656
▷ 이메일 : tbcjebo@tbc.co.kr
▷ 뉴스홈페이지 : www.tbc.co.kr

주요 뉴스

최신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