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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 햇볕데임' 피해 '뚝'.. 다목적 차광막 개발
김낙성 기자 사진
김낙성 기자 (musum71@tbc.co.kr)
2025년 09월 06일 20: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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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면서 햇볕데임, 즉 일소 피해가 과수 농가에 큰 걱정거리로 떠올랐습니다.

과일 표면이 강한 햇빛에 노출돼 화상을 입은 것처럼 변색되고 결국 상품성을 떨어뜨리게 되는 데요.

최근 이런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차광막이 개발돼 농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낙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군위의 한 과수원, 쨍쨍 내리쬐는 햇살을 받으며 사과들이 탐스럽게 익어갑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과실 표면이 검게 타들어 간 흔적이 쉽게 눈에 띕니다.

바로 햇볕데임, 일소 피해입니다.

군위군의 경우 연간 평균 사과 생산량 가운데 10% 가량이 일소 피해를 입고 있는데 이어지는 폭염으로 피해 면적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농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홍성일 / 군위읍 내량2리 "금년에 날씨는 더운데 햇볕은 가을하늘에 있잖아요. 따갑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훨씬 더 피해가 많아졌죠. (과거에는 피해를 막기 위해) 탄산 석회 같은 약제를 쳤죠. 그러면 비용도 많이 들고.."]

그런데 최근 햇볕데임은 물론 우박, 서리 등의 피해까지 방지할 수 있는 새로운 차광막이 개발됐습니다.

이 제품은 UV코팅 처리된 비닐이 4밀리미터 간격으로 촘촘히 짜여져 있어 강한 햇볕을 40% 이상 차단합니다.

이 때문에 과일 표면 온도가 평균 3도 이상 떨어져 일소 피해를 90% 이상 줄일 수 있습니다.

설치 비용도 기존 제품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설치와 해체도 비교적 간편해 노동력 절감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강인규 / 경북사과수출농업기술지원단 단장 "설치를 하지 않으면 이런(일소 피해) 현상의 사과들이 (이곳에서) 약 30% 정도 발생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설치를 해놓으면 이런 피해율이 2~3% 이내로 줄어들기 때문에 농가 소득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반이 되고요."]

농업기술진흥원은 현장 평가를 통해 농민들의 의견을 제품 개량에 반영할 계획입니다.

[박찬모 /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연구원 "과수 작목별 주산단지를 중심으로 현장 체험 행사를 개최하고 산.학 협력지원사업을 통해서 대학과 협력해서 농업 신기술이 보급될 수 있도록, 그렇게 해서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스마트 농업의 대표적 기술인 차광막이 폭염을 비롯한 기상재해에 대응하는 필수 장비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TBC 김낙성입니다. (영상취재:노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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